[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0대 한 택시기사에게 통 큰 배려를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박수를 받고 있다.
19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2가 서울신라호텔에서 발생한 택시의 회전문 충돌 사고에 대해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4억 원이 넘는 배상액을 청구하지 않고 가해자인 운전기사의 형편을 고려해 사측에서 해결하도록 했다.
당시 모범택시를 몰던 A씨(82)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신라호텔 본관 현관으로 돌진해 회전문을 들이 받았다. 이에 승객과 호텔 직원 등 4명이 다치고 회전문은 완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경찰은 기사의 운전 부주의로 결론을 내렸다. A시는 개인택시공제조합에 가입했지만 대물배상한도 5000만 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수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에 이 사장은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에게 “우리도 피해를 입었지만 사고 운전자도 크게 상심했을 것”이라며 집을 방문해 상황을 알려달라고 했다.
한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소재 기사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이 사장에게 낡은 빌라의 반지하층인 집에 불편한 몸으로 기사가 누워있었고 그의 부인은 뇌경색에 입원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이 사장은 상황보고를 듣고서 “배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전해주고 필요하면 치료비까지도 부담하라”고 지시해 이번 사고 피해를 사측에서 전담하도록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A씨는 “사고 이후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거리에 나 앉을 상황에 눈 앞이 캄캄했다"며 "신라호텔에 피해를 끼쳤고 사죄해야 하는데 도리어 이런 호의를 받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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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