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조아라 기자] 경남교육청은 13일 국내 최고령 위안부 김복득(96·통영) 할머니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한 영어판과 중국어판 증언록 1000부와 500부는 세계 각국 교육계에 무료로 배포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올바른 교육과 이해를 도울 전망이다.
고영진 경남교육감과 김 할머니는 14일 오전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오마바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에 보낼 책자에 사인한 후 발송할 예정이다.
김 할머니의 피해 증언자료는 지난해 3월 한글판을 출간됐다. 이어 8월에는 일본어판을 출판했고 이후 각계각층의 요청에 따라 영어·중국어판이 발간됐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는 '나를 잊지 마세요' 일대기를 비롯해 교사용 지도서, 다큐멘터리 동영상 CD 등이 함께 구성됐다.
이번 영어·중국어판판 작업에는 도내 현직 영어·중국어 교사, 대학교수 등으로 집필진을 구성해 번역작업을 했다. 또 원어민의 검토를 거친 후 국무총리산하대일항쟁기위원회와 한국여성사학회 등 전문 기관의 감수도 받았다.
영어판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각국 대통령 및 교육부장관, 미국 워싱턴 DC 및 50개 주 주지사 및 교육감, 반기문 UN사무총장, UN인권위원회, UN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UN고문금지위원회(CAT) 등 UN 유관 기구 등에 발송될 예정이다.
또 세계 32개국에 있는 한국학교(31교)와 한국교육원(39개원)에 교육용으로 보낼 계획이다.
중국어판은 중국 한국교육원과 한국학교, 중국 22개 성장(省長), 5자치구 주석, 4직할시장, 2특별행정구 행정장관 및 교육청 관계자 등으로 발송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 교육감은 오는 16일 교육부 동북아역사대책팀장과 담당연구사,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중등교육과장 및 관계자와 함께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영어판·중국어판 증언록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올바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해 교육을 위한 미국의 지원과 동참을 요청하는 한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소녀상에 증언록을 헌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복득 할머니의 증언록은 지난 2012년 8월 고영진 교육감이 통영서울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김 할머니를 방문해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교육자료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할머니가 흔쾌히 동의하면서 증언록 발간이 추진됐다.
경남교육청은 2013년 3월7일 한국어판 출판기념회를 가진 후 도내 학교에 보급했다.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전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중·고등학교에서 2시간 이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해교육을 진행 중이다.
고 교육감은 지난해 출간한 일본어판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동원 증거를 요구해 온 하시모토 오사카시장, 아베 신조 총리,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 시모무라 문부과학성대신,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교육장 앞으로 직접 발송한 바 있다.
한편 김복득 할머니는 1918년 통영 태평동 출신으로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일본의 취업 사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됐다. 김 할머니는 통영 강구안에서 배에 실려 간 후 약 7년간 지옥과 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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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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