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개막, 태극전사 총출동
유럽축구 개막, 태극전사 총출동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08-12 10:52
  • 승인 2013.08.12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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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종현 기자] 유럽 축구 구단들이 바쁘게 이적 시장을 마무리하면서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선수들 역시 팀을 오가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니다. 특히 유럽 빅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명암도 교차되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핫이슈로 떠오른 손흥민을 비롯해 박지성이 네덜란드로 복귀하면서 화려한 경기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아스널의 박주영은 팀을 찾아 헤매고 있고 지동원 역시 선덜랜드로 복귀했지만 주전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일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가 개막한데 이어 3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이, 10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17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가 2013-2014 시즌에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 유럽 축구를 수놓을 태극 전사들은 총 11명으로 프리미어리그 4명을 비롯해 챔피언십에서 2명이, 분데스리가 4명, 에레디비지에 1명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프리시즌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8년간 프리미어리그 한국축구의 아이콘이었던 박지성이 친정팀인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임대를 떠났다. 또 지난 1년간 챔피언십에서 버텨온 김보경(25·카디프시티)은 올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대열에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 뉴시스
박지성 친정복귀, 경험전수에 올인
 
한국축구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박지성은 지난 8일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복귀를 공식화했다. 박지성의 원 소속팀인 퀸즈파크레인저스(QPR)과 PSV는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의 1년 임대 계약 사실을 밝혔다. 
 
박지성은 PSV와 가진 입단 인터뷰에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다. 돌아와 기쁘다”며 “8년 전과 여전히 같은 훈련장, 같은 시설 그리고 같은 사람들이 있어 편안하다. 세월은 흘렀지만 집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앞으로 1년간 경험을 전수하고 올인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내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달해 그들이 더욱 위대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나의 모든 것을 팀과 팬들을 위해 바치겠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당일 PSV의 팀 훈련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인 합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워크 퍼밋(취업 허가) 절차 관계로 이르면 오는 18일 개최되는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를 비우면서 그 자리를 기성용이 메꿀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 시즌에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특히 축구 내·외적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 가에 따라 리그 핵심으로 자리 자리매김 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외적으론 결혼과 함께 SNS논란 등 최근 여러 이슈를 낳으면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축구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재기되고 있다. 또 소속팀 스완지시티 내에서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도 기성용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소화해야 하는 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리버풀 출신 미드필더 존보 셸비, 호세 가냐스, 알레한드로 포수멜로 등을 영입했다. 또 에레디비지 득점왕 출신 윌프레드 보니까지 영입에 성공했다. 
이중 셸비와 가냐스, 포수멜로는 기성용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기성용은 지난해 수비형 미드필더보다 더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백업멤버로 내려 앉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실제 기성용은 프리시즌 6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고도 유로파리그 시즌 첫 경기에서 명단에 제외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리그로 새로 합류한 김보경은 프리시즌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2도움)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주요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
 
말키 맥카이 카디프시티 감독은 “김보경은 힘과 엑스 팩터를 겸비한 선수다. 새 시즌 팀을 이끌 핵심선수가 될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엑스 팩터란 팀에 승리를 안기는 특별한 능력을 의미한다.
카디프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주전 선수 대부분을 지켜냈다. 이는 날카로운 패스로 경기를 이끄는 역할을 맡은 김보경에게 기존 선수들이 모두 남은 것이 호재라는 평가다. 또 지난 시즌 후반 측면 미드필더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음에도 완벽히 적응을 마쳐 공격 자원으로서의 예열을 마쳤다. 
 
▲ 뉴시스
선덜랜드의 지동원은 올 시즌 기상도가 흐리다. 본인은 이적을 원하고 있지만 팀에서는 그를 계속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선덜랜드가 잇따라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면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 하나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최근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인 프로자이탈리안풋볼은 “선덜랜드가 이탈리아 라치오의 공격수 리보르 코자크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체코 국가 대표 선수인 코자크는 2007년 자국 리그 오파바에서 프로로 데뷔해 첫 시즌에 11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아왔다.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간판 공격수 스티븐 플레처가 발목부상으로 9월까지 결장을 결정했지만 최근 영입된 미국 국가대표 조비 알티도어를 비롯해 잉글랜드 유망주 코너 위컴, 원톱 공격수 자리도 소화 가능한 공격형 미드필더 스테판 세세뇽 등이 버티고 있다. 이에 지동원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올해 주전 자리는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파올로 디 카니오 선덜랜드 감독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동원에게 휴식을 줬다. 그는 곧 복귀한다”며 “지동원에 대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챔피언십에서는 이청용(25·볼턴)과 윤석영(24·QPR)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한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위해 1년을 버텨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청용의 경쟁자 제이 스피어링(25)이 리버풀에서 볼튼으로 완전 이적할 것으로 알려져 이청용의 입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여름 리버풀에서 볼튼으로 임대를 떠나온 스피어링은 좋은 활약을 펼치며 2012-2013 볼튼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이청용은 스피어링의 가세로 지난 시즌에서 출전 시간이 줄었다. 이청용에 대한 볼튼의 믿음이 워낙 확고해 큰 변화는 없겠지만 두 사람의 경쟁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 뉴시스
유럽파 중심 손흥민 제2의 차붐신화 예고
 
한국인 선수 최다인 1000만 유로(약 148억 원)의 이적료로 대박을 터뜨린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팀내 최다득점(12골)을 기록하며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에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그토록 원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프리시즌 4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3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시즌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이에 첫 경기부터 골문을 흔들면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985-1986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시즌 17골의 기록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SC프라이부르크와의 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에 돌입한다. 
 
▲ 뉴시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가 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한 구차철은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붙박이 디에구가 버티고 있어 주전 자리를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포칼컵 1라운드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겼으나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디터 헤칭 볼프스부르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선 시즌초반 활약이 절실하다. 다만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최근 구자철에 대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생활에서 많은 수확을 거뒀다”며 “한국 국가대표인 구자철이 스스로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가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위스 바젤에서 왼쪽 측면 수비를 담당했던 박주호는 소속팀에서 두 번의 정규를 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을 경험하며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했다. 
 
이미 지난 3일 SC포르투나 쾰른과의 포칼컵 1라운드에서 풀타임을 뛰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미궁에 빠진 박주영 
 
반면 행선지를 찾지 못한 박주영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다. 그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소속팀인 아스널의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통상적인 1군 훈련은 아니다. 
 
지난 8일 진행된 ‘멤버스 데이&공개 훈련’에서도 박주영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박주영은 이적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적 선결조건인 아스널과의 문제 해결에 노력 중이다. 박주영은 2011년 여름 AS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이적료가 발생했다. 옵션 포함 600만 유로(약 90억 원) 수준이었다. 연봉도 200만 유로(약 30억 원)에 달한다. 아스널이 본전 생각을 한다면 그의 이적은 힘들어 진다.
 
이에 박주영 에이전트는 여러 구단에 이적료를 낮추거나 없앨 수 있다는 골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이 올 여름 이적설에 연결돼 있다”며 “아스널과 박주영이 올 여름 계약해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일 페루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9월부터는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일 생각이다.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실험은 내년 5월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이 발표될 때 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럽파 선수들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팀 내 주전 자리를 꽤 차고 몸 상태를 더욱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리 소집될 것으로 예상됐던 박주영에 대해 홍 감독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직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전에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다”며 취임 때 밝힌 선수선발 원칙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활약을 펼친 최고 선수들로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 한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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