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 문 前 시장의 검증 않은 비판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김범일 대구시장, 문 前 시장의 검증 않은 비판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 경북 김기원 기자
  • 입력 2013-06-27 09:46
  • 승인 2013.06.27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민선5기 3주년을 맞아 26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희갑 전 대구시장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도시철도 3호선사업에 대해 쓴소리를 해 온 것에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김 시장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시민의 평가가 낮은 것 같다”는 질문을 받자 순간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어 김 시장은 그동안 속에 응어리진 말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그는 “대안이 없는 비판과 사실(fact)이 아닌 정보를 흘리는 것에 대해 너무 섭섭했다”며 “대표적인 것이 도시철도 3호선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검토도 안 된 엉뚱한 비판으로 여론을 흐리게 하는 일부 인사가 있다 면서 누구나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무작정 비판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발언을 하면서 김 시장은 특정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문희갑 전 시장을 염두에 뒀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실제 문 전 시장은 지난달 9일 아시아포럼21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도시철도 3호선 공사에 반대했는데 그때부터 김 시장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말한 바 있다.

문 전 시장은 이전에도 안전문제 등과 결부해 ‘시작하기 전에 반대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초기에 뜯어내는 게 현명했다’ 등 가시 돋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문 전 시장은 “김 시장에게 쓴소리를 하는 것도 미워서가 아니라 아쉬워서 그랬다”고 했지만, 이는 도시철도 3호선에 공을 들여온 김 시장에게는 알게 모르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김 시장은 여태껏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김 시장은 “3호선 모노레일은 전 세계 46개 도시에서 이미 폭넓게 운영되고 있고, 모델도 사고가 적은 일본 히타치사의 것을 선택했다”며 “안전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장인 나 자신이 직접 (안전 문제를) 챙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시철도 3호선 공사는 이제 서서히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문 전 시장의 뼈 있는 비판은 공사진행과정에서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라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중론이다.

따라서 도시철도 3호선과 관련된 전·현직 대구시장 간 설전의 득실은 내년 하반기 개통 후 대구시민들의 판단에 맡겨지게게 됐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