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특별법’시행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는 하나 음지로 스며든 불법 성매매는 온갖 교묘한 방법으로 호객행위는 물론 갖가지 서비스로 호황을 누리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 여성들만을 노린 ‘여성전용증기탕’이 성업 중이라니 아이러니한 일일 수밖에 없다. 본지(593호 스포츠마사지의 특별이벤트)가 취재한 서울 방배동 함지박 사거리에 위치한 ‘p’라는 안마시술소 취재 당시 그곳에서 일하는 여종업원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가끔 여성전용 증기탕을 이용한다며 은근히 취재를 권했던 바 다시 그녀를 찾았지만 업소를 그만 두어 달리 연락할 방법도 없어 그녀가 가끔 애용했다는 ‘여성전용증기탕’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 저곳 수소문하던 중 여성전용증기탕에서 일한다는 일명 ‘탕돌이’를 했다는 남자 종업원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서울 신림동에서 스포츠 마사지학원을 다니며 이미 ‘탕돌이’ 생활을 꼼꼼히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탕돌이’는 특별한 기술 있다?
그가 여성전용증기탕 세계에서 ‘몸짱’이라 불리울 만큼 훤칠한 키에 잘 빠진 몸매는 남자가 보기에도 부러울 정도로 잘나 보였다. 그는 주로 출장마사지를 하고 있었으며 일반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남성들과는 달리 업소를 두고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어봤다. 그는 “호빠(호스트바)’와는 달리 ‘탕돌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특별한(?)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또 얼굴로 승부하기보다는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받쳐줘야하고 얼마만큼 여성고객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라는 아리송한 말로 자신의 직업이 특별함을 강조했다. 그의 특별한 하루 일과는 이렇다. 저녁에 이미 예약된 몇몇 여성전용 증기탕에서 연락이 오면 스케줄을 잡고 그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데 하룻밤에 받는 여성손님은 많으면 3명 정도 보통은 1~2명 정도라고 한다. 물론 그 이상도 받을 수는 있지만 3명의 손님들을 서비스하고 나면 이미 몸은 녹초가 되어버린다고 말한다. 여성전용안마시술소의 가격은 남성들이 이용하는 안마시술소의 가격이 보통 20만원 정도인데 반해 풀코스로 하면 건당 5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한다.
여자 풀코스 서비스는 50만원
일단 예약한 업소에 들어서면 업주가 안내하는 방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는 “우선 침대에 편안 자세로 엎드려 있으면 간단한 안마부터 시작합니다. 이때 중요한건 혈이죠. 여기서 말하는 혈은 성감대를 말하는 건데요. 여기서 탕돌이의 수준이 차이가 나요. 최대한 숨겨진 성감대를 찾아서 여성고객들로 하여금 그 다음의 2차를 연관시킬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간혹 간지러워 몸을 빼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아주 정성스럽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손님들이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가끔 안마를 받다말고 갑자기 껴안으며 바로 일(?)을 시작하자는 여자 손님 때문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손님들이 더 편합니다. 안마가 끝나면 남성전용 안마시술소처럼 욕조에 물을 받습니다. 그리고 내 성기로 그녀들의 몸을 마사지하죠. 이때 제 성기가 발기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명 칙칙이(발기지속제)나 비아그라 같은 약이 필요해요. 그 다음은 다 아시잖아요.” 그가 주로 활동하는 곳은 경기도 시화호 주변이다. 주 고객은 아무래도 업소에 다니는 아가씨가 많고 이따금 중년 부인들도 찾는다고 한다. 업소에 다니는 아가씨들은 안마만 부탁하는 일이 많아 더 신경을 쓴다고 말한다. 시화호의 안마시술소를 찾아 확인해 보니 현수막에 남·녀라고 표시를 한곳이 많았다. 즉 남자 안마시술소와 여자 안마시술소를 같이 운영한다는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안마만 받고 가는 여자 손님들도 많다는 얘기다.
주고객은 접대 업소 아가씨
음성적으로 생겨나는 성매매는 아직도 밤이면 성황을 이룬다. 이렇게 성매매를 조장하는 안마시술소나 여성전용 안마시술소가 성행하는 것은 무관심한 당국이 일조했다. 말로만 성매매특별법이라고 했지 현실적으론 더 많은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결과만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실제 제일 많은 단속을 받은 곳은 집창촌이다. 이곳은 단속하기도 쉬울뿐더러 일반적으로 성매매의 온상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성매매의 온상지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성매매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룸살롱, 그 다음이 안마시술소다.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지 1년동안 집창촌을 제외한 다른 변태업소들은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불법이 오히려 돈을 더 많이 벌어다 준 것도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일반 사람들의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인식이다.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모 이사는 기자를 보고 “어제도 옷 홀딱 벗었지. 스릴감 있잖아. 또 단속 시작되면 당분간 가고 싶어도 못갈텐데 단속 나오기 전에 한번 질펀하게 놀았어”라며 웃는다. 이 말은 이번 퇴폐 안마시술소의 불법 성매매에 대한 단속도 어차피 ‘반짝’ 할 것이라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성전용증기탕을 취재하면서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안마시술소 ‘대대적 단속’이라는 것에 여성전용증기탕이 포함된 것인지에 대해 한번 되짚고 넘어가길 바라는 것 뿐이다.
김성부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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