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질퍽한 서비스가 좋다?
나이 들면 질퍽한 서비스가 좋다?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3-05-13 14:32
  • 승인 2013.05.13 14:32
  • 호수 993
  • 2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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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퇴폐 영업, 점검은 하지만…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최근 서울시에서 공중위생업소의 위생수준 향상을 위해 이·미용업소를 대상으로 소독장비 비치 등 시설 설비 기준 및 최종지불요금표 게시 등 확인 등 특별 점검에 나선다. 물론 여기에는 이발소들의 불법 퇴폐 영업에 대한 단속이라는 의미도 어느 정도는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점검으로 이발소의 불법, 퇴폐 영업이 근절되겠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점검에 불과하고, 퇴폐 행위의 증거를 잡기에는 턱없는 행정절차라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이미 행정당국에서도 이발소의 불법 퇴폐영업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발소에서는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서울시에서는 총 25개 지역, 5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교차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반은 ▲이·미용기구 소독여부에 따른 구분 보관용기 비치 ▲소독기, 자외선 살균기 등 소독장비 비치 ▲손님 1인당 1회용 면도날 사용여부 ▲영업장 면적 66㎡ 이상인 영업소의 요금표시(이용 3개 항목, 미용 5개 항목) 게시 등을 확인한다. 이와 동시에 이용업소의 경우에는 변태·퇴폐영업을 막기 위해 칸막이를 비롯한 장애물 설치 및 영업소 내 별실 설치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취지는 좋지만 퇴폐 영업을 하는 이발소 업주들이 이 정도의 단속에 걸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한 이발소 업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지는 좋지만 턱없는 행정조치

“최근 생겨난 이발소들은 상당수가 퇴폐 영업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 이발소에 어떤 사람들이 오겠는가? 남자들은 이제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르는 것이 아니라 오픈된 남성전용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다. 훨씬 저렴하고 깨끗하고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런 곳을 놔두고 이런 업소에 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개 이런 곳은 말 그대로 퇴폐 서비스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발소에 아무리 행정지도를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별실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동네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에 전화한통이면 별실로 통하는 문 하나쯤은 막을 수 있다. 물론 불법 행위의 단속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좋지만, 그 방법은 터무니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여전히 이발소에서 퇴폐 서비스를 받는 것일까. 물론 최근에는 국내에 굉장히 다양한 변태 업소들이 생겨났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오피스텔 성매매에서부터 키스방, 대딸방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이발소의 경우 가격은 약간 저렴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 근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 여자들이 있는 변태 업소를 마다하고 이런 이발소에 오는 남성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취재진은 스스로를 ‘이발소 마니아’라고 부르는 한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역시 최근 유행하는 변태 업소를 많이 드나들었지만, 여전히 퇴폐 이발소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발소가 가지고 있는 뭔가 ‘특별한 서비스’라도 있는 것일까?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한마디로 이발소는 마음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또한 나이든 여자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남성들에게는 아주 적격의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젊은 여성도 좋지만, 나이가 들면 나이든 여자의 질퍽한 서비스가 좋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이발소의 경우에는 여전히 직접적인 삽입 성매매가 가능하다. 최근에 생긴 변태 업소의 경우에는 자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삽입 성매매는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키스방이나 대딸방이 바로 그렇다. 그런 점에서 이발소는 짧은 시간에 화끈하게 성욕을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발소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발소에 젊고 예쁜 중국 여성들이?

특히 최근에는 이발소도 나름의 변신을 꾀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중국의 젊은 아가씨들이 대거 이발소로 향한다는 이야기다. 한 업주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성들이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성매매를 통해서 돈을 벌러 이발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이발소를 선택한다는 것. 또한 조선족이 아닌 그녀들은 한국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말이 별로 필요 없는 성매매가 가장 최적의 일자리가 아닐 수 없다고. 그런 점에서 이런 중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끌려서 이발소를 찾는 남성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들에게는 또 다른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취재진은 또 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중국 여성이 있다는 이발소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은 때로 서비스가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섹스를 즐기기보다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뭐 돈을 내는 남성들의 입장에서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중국 여성들은 조금 다른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녀들은 남성들에 대한 서비스가 좋고,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즐기려고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그렇게 하면 남성들도 흥분의 강도가 높아지게 되고, 그녀들에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도 때로 슬쩍 명함을 건네 보기도 했다. 밖에서 만나고 싶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 중에서도 예쁜 여자는 정말 ‘괜찮다’고 할 정도로 미모를 자랑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이발소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이발소는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퇴폐 업소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집창촌이 있을 때에는 물론이고, 현재의 다양한 변태 성매매 업소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영업을 해 와서 남성들에 인지도가 높고 전통(?)도 깊다고 할 수 있따. 그만큼 대중적인 업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발소가 쉽게 단속이 되기는 요원한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또다른 한 이발소 업주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발소에 별실이 없는 한, 단속을 하기는 거의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별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찰이 마음먹고 노리지 않는 한 그것도 힘든 일이다. 지구대의 몇몇 인력이 어떻게 치밀하게 단속을 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이발소 안에서 폭력이 있다든지 하면 출동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주도면밀하게 잠복을 해서 들어가는 사람을 잡아내는 것은 힘들다. 거기다가 삽입 성매매가 아닌 유사 성매매를 하는 업소라고 하면 콘돔 등의 증거물을 찾기도 힘들다. 그런 점에서 설사 남성이 이발소 안에 있는 상태라고 해도 쉽게 불법 행위를 가려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이발소들의 불법퇴폐 성매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발소의 경우에는 대개의 여성들조차 ‘그냥 이발소겠거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경우도 드물다. 인권단체나 성매매 추방에 관련된 단체에 일하지 않는 일반적인 여성들은 아예 이발소에서 퇴폐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발소의 퇴폐 영업에 대한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행정지도나 정기적인 점검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차라리 상시적인 전담 단속반을 신설해서 꾸준히 지도를 하고 단속에 대한 의지를 밝히게 되면 업주는 물론, 남성들도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퇴폐 영업이 어느 정도는 줄어 들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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