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수수료 조정과 과도한 벌칙(페널티)으로 택배기사들과 갈등 빚는 가운데 파업사태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원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광주 남구 송하동 CJ대한통운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수수료 인하 반대와 페널티제 폐지를 주장하며 운행 거부에 들어갔다. 또 지난 3월 40일 CJ대한통운 측과 맺은 ‘일방적 수수료 인하 철회’를 골자로 한 합의서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광주지역 택배기사 300여명 가운데 15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비대위 측은 지난 6일 오전 700여 명의 택배기사들이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파업은 지난 4월 업계 1·2위인 CJ대한통운과 CJ GLS가 통합한 뒤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비대위 측은 “건당 880~930원이었던 택배 운송수수료를 800원으로 일괄 인하했다”면서 “통합으로 생긴 시너지 효과를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쓰지 않고 오히려 운송수수료를 낮췄다”고 주장했다.
또 양사가 통합 이후 상대적으로 낮았던 CJ GLS쪽의 기준을 따르면서 과거 대한통운 쪽의 수수료가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
여기에 택배 물건의 파손과 분실에 대해 택배기사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통합과정에서 수수료 부문 체계가 조정돼 일부 구간에서 수수료가 낮아진 것은 맞지만, 다른 방식으로 낮아진 수수료를 보전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일부 택배기사들이 파업에 동참한 것은 사실이나 자체 집계한 파업 참여도는 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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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