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쓰면 예방되는 성병, 왜 남성들은?
콘돔 쓰면 예방되는 성병, 왜 남성들은?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3-03-20 09:58
  • 승인 2013.03.20 09:58
  • 호수 985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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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대부분의 성병은 콘돔만 쓰면 예방이 된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 의하면 콘돔을 꺼려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성병 감염은 전년도보다 더욱 늘어났으며 성매매 여성의 경우 ‘성매매시 100% 콘돔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전체의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매매 여성들이 이렇게 콘돔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은 성매수자들인 남성들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들은 그나마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겠다는 보호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하려고 하지만, 직접 돈을 주는 남성의 측에서 콘돔 사용을 기피하는 것이다. 결국 돈을 받아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남성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그렇다면 남성들은 왜 성병의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우선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행위시 느낌이 좋지 않다’는 대답을 한다. 비록 콘돔 제조 기술이 점점 발달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이물감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 그러다보니 ‘느낌’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콘돔 사용을 기피하는 것이다.
또한 ‘흥분의 강도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남성들도 있다. 살과 살이 맞닿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섹스를 해도 왠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느끼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더 나아가 ‘여성이 성병이 없어 보여서’라고 말하는 일부 남성들이 있다. 외모가 괜찮거나 그저 눈에 보이는 청결 상태가 좋아 보이기 때문에 ‘굳이 콘돔을 하지 않아도 성병에 감염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따라서 직접적인 삽입을 하게 되는 것.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은 말 그대로 ‘착각’이라고 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아무리 외모가 출중하고 뛰어난 몸매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이는 ‘성병의 감염 여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심한 성병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외모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이다. 특히 여성의 성병은 남성보다 그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 스스로가 이를 모르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그저 외모에만 속아서 성매매를 했다가는 성병에 걸릴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남성들의 콘돔을 쓰지 않는 것은 대부분 ‘술김’에 성매매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서 성매매는 술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술을 먹으면 용감해지는 경우가 많고, 용감해지다 보면 성병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애초부터 성매매를 할 때 콘돔을 준비하는 남성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그런 ‘준비성’을 ‘쪼잔하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남성들은 그런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매매 여성들, 또는 비정기적인 만남에 의한 여성과의 섹스 행위 시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유부남의 경우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성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고 이는 가정 내에서의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가정 파탄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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