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MBC 방문진 관리 감독 허술…김재철 사장 檢 고발”
감사원 “MBC 방문진 관리 감독 허술…김재철 사장 檢 고발”
  • 고동석 기자
  • 입력 2013-02-01 19:17
  • 승인 2013.02.01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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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요구로 MBC 감사해보니 자료제출 거부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감사원이 1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MBC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고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자료제출을 거부한 김재철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이날 방문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MBC에 대한 경영관리감독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방문진은 MBC로부터 매년 예산서를 제출받지 않고 있었고, 결산의 주요 변동사항 등에 대한 사전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MBC가 제출한 보고안을 이사회에 그대로 상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사는 국회의 요구에 따라 진행됐으며 지난해 924105일 예비조사를, 1010117일 실지감사를 각각 실시한 결과다.

감사원은 또 방문진이 지난 20103MBC 대표이사가 임기가 2년여 남은 감사를 지역 MBC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법률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아 약 3개월 동안의 직무상 공백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현재 상법과 MBC 정관에는 감사의 임기는 3년이고, 사임한 감사는 새로운 감사가 취임할 때까지 자회사 이사 등의 직무를 겸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다 사무처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공개채용 등의 합리적인 절차 없이 MBC 출신 인사를 특별채용했고, MBC 대표이사가 지난해 21104일 파업과 관련해 총 6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에 불응했는데도 1회 경고 조치한 것이 전부였다.

뿐만 아니라 MBC가 파업 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된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자체감사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는데도 방문진은 추가 소명을 요구하거나 추가 조사를 지시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MBC가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총 3차례에 걸쳐 경영자료와 대표이사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을 요구했음에도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결국 국회가 요구한 수준의 감사를 수행하지 못해 자료 제출을 거부한 MBC 대표이사와 현직 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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