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러시아 군사전문가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폭발력을 크게 높인 플루토늄 기폭장치 실험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러시아의 핵미사일 분야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사회정치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그동안 축적한 HEU나 플루토늄 등을 이용한 핵무기 기폭장치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 등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아직 HEU를 이용한 핵실험을 한 적이 없어 이번에 HEU 기폭장치를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HEU를 무기급(90%)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시적 핵폭탄에 이용할 수 있는 80% 농도까지라도 농축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HEU 실험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루토늄의 경우 북한이 이미 40kg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플루토늄용 기폭장치 실험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이 경우 그동안의 핵기술 진전을 보여주기 위해 폭발력을 크게 키운 실험을 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브세예프 소장은 “파키스탄이 1998년 처음 핵실험을 실시한 후 핵탄두를 만들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아직도 그들이 보유한 탄두를 완벽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며 “북한은 첫 핵실험을 한 지 겨우 7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3호에 대해서도 북한이 500kg 이상의 탄두를 싣고 1만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ICBM 기술을 확보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하-3호 로켓은 지난 2010년 이란이 공개한 '시모르그' 로켓과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하다”면서도 “시모르그의 변종으로 보이는 은하-3호가 1만km 이상을 비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아울러 “북한이 시모르그와 은하-3호 1단에 함께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노동미사일 엔진의 성능을 개선했다 하더라도 최대 사거리가 6천km(탄도 중량 500kg)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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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