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에 러브족 발길 ‘뚝’
러브호텔에 러브족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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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2-16 09:00
  • 승인 2004.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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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객실 회전율이 하루 평균 2∼3회나 되는 등 호황을 누렸던 양평 지역의 러브호텔은 내수침체와 펜션의 등장으로 지난해부터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매출이 외환위기 때보다 못한 곳이 많고 심한 곳은 외환위기 때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기침체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러브호텔 대신 고급형 펜션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러브호텔의 영업이 이처럼 악화됨에 따라 급매물도 급증하고 있다. 은행으로부터 52억원을 대출 받은 잠실의 한 러브호텔은 55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대출만 승계할 수 있다면 3억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가의 70∼80%만 받고 팔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소호대출을 담당하는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국에 있는 러브호텔 중 과반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러브호텔의 과다공급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러브호텔의 업종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업종을 전환하려면 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하지만 러브호텔 주인들이 대부분 대출을 많이 받아 투자할 여력이 없다. 이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가 나와야 하지만 서울의 일부 목 좋은 곳을 제외하곤 러브호텔을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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