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23일 10개 SPA브랜드 15 다운점퍼 제품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발표했다.
SPA는 기획에서 디자인, 유통, 판매까지 생산자가 일괄하는 의류전문 업체로 유니클로(일본), 자라·망고(스페인), 갭·바나나리퍼블릭(미국), 스파오, 미쏘, 코데즈컴바인 등이 대표 브랜드이다.
이번 조사에서 자라, 망고, 미쏘 등 3개 제품은 표시된 수치보다 적은 양의 솜털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솜털은 오리나 거위 우모 중 곱고 부드러운 부위로 깃대가 없는 털로 솜털이 많을수록 촉감과 착용감, 부풀어 오르는 성능(충전도), 보온성이 좋다.
자라(제품명 2268/312/800·남성용) 제품은 솜털함유율이 30%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함유율은 20.8%에 불과했고 망고(73012557·여성용)와 미쏘(MIJD24V01B·여성용) 제품도 표시된 솜털함유율보다 각각 3.6%, 2.6% 적었다.
또 유니클로, 갭, 코데즈컴바인, 포에버21, 미쏘, 자라(2개) 등 7게 제품의 충전도는 한국산업규격(KS) 권장 기준에 못 미쳤다.
충전도는 솜털, 깃털 등 충전재가 부풀어오르는 성능을 말하며, 충전도 값이 클수록 보온성, 형태 유지성 등이 좋다.
여기에 15개 제품중 자라(0518/222/401·여성용)와 미쏘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은 ‘솜털 제품’, ‘솜털·깃털 혼합제품’, ‘깃털제품’ 등의 제품 구분 표시를 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품과 무거운 제품군을 나눠 시험한 결과 가벼운 제품군 중에는 코데즈컴바인(BWD-JP937Z1·남성용) 제품이, 무거운 제품군에서는 스파오(베이직 다운점퍼·남성용) 제품이 보온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했다.
반면 바나나리퍼블릭(427348·남성용)은 스파오제품보다 더 무겁고 추위를 견디는 하한 온도도 영하 18.2℃로 보온성도 떨어졌다. 솜털 함유율도 66.4%에 불과했다. 하지만 가격은 33만9000원으로 6배 가까이 비쌌다.
갭 여성용 다운점퍼 역시 보온성능은 국내 제품은 미쏘 제품에 비해 별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25만9000원으로 3.2배 더 비쌌다.
이에 소비자원은 솜털 함유량, 제품 구분표시 등에서 법규를 위반한 업체에 대해서는 기술표준원에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제품 선택 시 ‘천연오리털 100%’ 등의 광고 문구에 속지 말고 솜털과 깃털의 비율, 무게, 충전도 등을 꼼꼼히 떠져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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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