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記者斷想
[기자수첩] 記者斷想
  • 수도권취대본부 김대운 대기자
  • 입력 2012-12-19 10:03
  • 승인 2012.12.1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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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의회의 주인공 없는 폐회연, 혈세만 날려…

편안히 앉아 식사해야 하는 자리.

그러나 그들은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시민의 혈세 240만원의 밥값 비용은 그렇게 허공에 사라졌다. 

12월19일 오전 10시부터 2012년도 경기도 성남시의회(의장:최윤길) 폐회연을 앞두고 차려지기 시작한 성남시의회 동 로비 1층의 출장 부페 음식상.

12시 점심시간에 맞춰 전직 의장단을 비롯 전∙ 현직 시의원과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한해동안 수고(?)한 점을 서로 격려하며 저물어 가는 2012년을 갈무리 하고 육십간지의 30번째인 다가오는 계사년(癸巳年) 2013년의 시의회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의원들은 2013년도 성남시 살림을 이끌어 갈 예산안 처리 등 본회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지 못하고 상호 대치하는 정국에서 본회의 개회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도시개발공사 설립과 관련해 해당 상임위에서 다수당 의원이었으면서도 찬성에 동의해 설립 조례가 통과됐고 혁신교육과 관련해 삭감된 100억여 원의 예산도 삭감안대로 통과될지 미지수이며, 위례신도시 사업을 위한 토지매입비와 정자동 부지 매각 건도 해당 상임위에서는 부결됐지만 본회의장에서 뒤집어질 공산이 농후해 새누리당의원협의회가 선뜻 본회의장에 입장할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었다.

의장 선출과정에서 반란표가 나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고 의장도 친여 무소속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터라 본회의장에서 의결하고자 하는 각 의안에 대해 이의제기가 발의되고 이에 따른 찬반의견을 묻는 의결을 의장이 강행할 경우 새누리당의 뜻대로 관철될 수 없다는 소위 패배의식이 작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라도 새누리당 의원가운데 이탈표가 발생해 자신의 뜻과 반대의 의결이 될 경우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은 불을 보듯 뻔 한 실정이고 이에 따른 의회 파행의 책임은 당 대표의 책임론으로 불거질 것이며 이는 자칫 대표의 리더십 부재에 따른 내부 비판으로 비화돼 당 대표의 정치 생명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복선이 깔려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던 희망찬 내일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자 마련된 자리에 시민의 대의기관이라고 자처하는 시의원 등 주인공들은 없고 이들을 위해 마련된 한 겨울 따뜻한 음식의 온기는 메아리 없는 주인공들을 기다리면서 서서히 열기를 위로 뿜어내며 식어가고 있었다.

시민의 혈세도 식어가는 온기에 실려 그렇게 허공으로 사라져 갔다.

대장동 개발 관련 의안 처리를 지켜보려고 왔던 의회 방청을 왔던 대장동 주민들이 열라고 하는 의회는 열지 못해 방청을 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우연히 의회 동 로비에 차려지는 밥상 정리 정돈 광경을 지켜보면서 독백하는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의원들이 하라는 의정활동비 반납은 안하고 없는 살림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비싼 혈세로 그나마 상 차려줬더니 이마저 허공에 날려버리는 괘씸하고도 못된 버르장머리는 반드시 다음 선거 때 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

주민의 독백이지만 기자에게는 성남시의원들이 각성하고 새겨들어야 할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들려왔다.

dwk0123@ilyoseoul.co.kr

수도권취대본부 김대운 대기자 dwk012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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