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경력 10년차…1억 연봉은 ‘기본’ 스카웃비도 ‘수억원대’
대부분 경력 10년차…1억 연봉은 ‘기본’ 스카웃비도 ‘수억원대’
  • 구성모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 입력 2006-05-26 09:00
  • 승인 2006.05.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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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지는 술 소비량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전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는 한국 남성들은 온갖 스트레스를 술을 마심으로써 풀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술을 마신다고 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풀리는 것은 아니다. 시원한 안마를 받으며 육체적인 스트레스마저 달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 많은 남성들이 애용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안마 업소다. 안마업소를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영업의 중심에는 안마실장이 자리하고 있다. 안마실장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안마업소의 실장은 여성이 많다. 남성들을 상대로 하는 안마업소의 성격상 실장이 여성인 것이 유리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 실장은 대부분 실제로 안마업소에서 근무해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다년간 뭇 남성들을 상대로 안마서비스를 해본 안마실장들은 안마업계의 베테랑들이다.

실제 필드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해야 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손님이 많은 업소의 경우 실장은 꽤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억대의 연봉은 당연하고 간혹 한달 수입만 억대에 달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모든 업소에서 다 이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례, 만만치않은 스트레스를 감수해야한다는 소리도 있다.


센스와 배포 갖춰야

그렇다면 업소에서 안마실장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업소 내부에서 실장은 일종의 중간 관리자의 위치에 있다. “각 직원들의 모든 입장을 고려, 직원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야하는 임무가 부여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즉 사장과 직원, 그리고 아가씨들의 관계를 책임지고 정리하는 동시에, 의사전달의 통로역할을 하는 셈이다.실장의 역할은 그것이 끝이 아니다. 업소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요구되는 조건이 많다.

센스있게 손님을 다루는 기술은 기본.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눈치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필수다. 또 온갖 손님들을 다뤄야하는 직업이다 보니 적당한 배포도 부릴 줄도 알아야 한다. 나아가 손님들과의 신뢰와 믿음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실장의 부단한 노력으로 인해 손님들은 결국 실장을 보고 업소를 찾게 마련이다. 실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손님들은 이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몸에 밴 서비스 정신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안마업소 ‘피아노’의 조실장(30)은 “여기 오시는 분들을 ‘손님’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친오빠’라고 생각하고 모든 정성을 다한다”고 말한다. 실제 그녀는 여타 안마 업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성스런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조실장의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간혹 멀리 지방에서 출장을 오는 손님도 있다.

이분들에게는 하룻밤 자고 갈 수 있도록 숙소를 제공해주는가 하면 양말이나 와이셔츠를 빨아주고 다림질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그렇다면 이런 궂은 일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실장은 “나를 보고 일부러 우리업소를 찾아온 손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소하지만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아 우리 업소를 찾는 손님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즉 하나의 영업전략이라는 것이다.

미소는 ‘최대의 무기’

정실장의 또다른 무기는 ‘미소’. 그녀는 일이 아무리 많고 까탈스러운 손님을 대할지라도 결코 미소를 잃지 않는다고 한다. “웃는 얼굴에 침을 못뱉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뭔가 불만이 있는 손님들이 심하게 짜증을 내더라도 웃는 얼굴로 대하면 대부분은 아무 문제없이 일이 해결됩니다. 오히려 인상을 쓰면서 업소의 잘못된 점을 시정해준 손님들과는 더욱 친해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녀는 “손님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손님들의 불평불만 및 지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라고 말한다. “저같은 경우에는 일단 무조건 잘못을 시인하고 봅니다.

어떤 문제든지 간에 손님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죠.”그렇다면 안마업소실장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실장들은 손님 한 사람이 내는 금액에서 만원가량을 자신의 몫으로 가진다. 즉 업소에 손님이 많을수록 실장의 수입도 덩달아 올라가기 마련인 셈.소위 잘나가는 실장의 경우는 업소측과 별도의 이면계약을 갖는다.

실장의 역량에 업소의 운명이 달린 만큼 업소측에서 실장에게 쏟는 정성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한 안마업소 관계자는 “실장이 한번 업소를 이동할 때마다 엄청난 스카웃 비용이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잘나가는 업소 실장의 경우 수천~수억은 기본”이라고 귀띔했다.실장이 움직일 때마다 업소측에서 섭섭지않게 대우를 해주는 또다른 이유는 또 있다. “자신의 박스 즉, 팀들을 몰고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즉 실장이 이동하면 같이 일하던 멤버들도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거죠. 심지어 아가씨들은 물론 카운터를 보는 언니들까지 함께 데리고 움직이는 경우도 있어요.”

역경 이긴 여장부 다수

사실 조실장은 초보 실장이다. 그녀가 이쪽 유흥업계에서 일을 한지는 무려 10년이 넘는다. 하지만 업소의 실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실장이 되는 과정에서 고생도 많았지만 교훈이 될 수 있는 인생경험을 한 것도 많다. 그녀의 삶을 돌이켜보면 파란만장하다는 표현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룸살롱 아르바이트로 밤세계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친구의 꼬임으로 다방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렇게 전국을 돌아다녔다. ‘경상남도 외에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때는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아가씨들을 상대로 하는 분식점을 운영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닥치는대로 일을 했지만 빚보증으로 인해 모아둔 돈을 몽땅 날려버렸다. 벼랑끝으로 몰린 시점에 택한 길이 바로 안마업소 실장이었다. 그녀로서는 자신의 인생을 건 셈이다.그녀가 이 업소에 처음 왔을 때 업소의 영업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온 이후로는 매출도 많이 오르고 찾는 단골 손님도 부쩍 늘었다는 것. 여기에는 그녀의 손님에 대한 배려와 정성이 큰 몫을 했다.

또 그녀의 머리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업소를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가씨들의 예명을 모두 악기 이름으로 딴 것이다. 업소명 자체가 ‘피아노’인 만큼 아가씨들의 예명 역시 단소, 하프, 비파 등으로 지었다. 신선한 아이디어에 많은 손님들도 ‘아하!’하고 탄성을 내지른다고. 그녀는 “사실 아주 사소한 것이죠. 그러나 손님들은 의외로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에 즐거워합니다. 이런 손님들의 심리를 잘 아는 저로서는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라고 말한다. 그녀는 “지금과 같은 ‘영업철학’을 가지게 된 것도 그간의 수많은 역경을 이겨냈기 때문일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나름의 노하우 지녀

그러나 조실장에게도 나름의 애로사항은 있다. 대부분의 안마 실장들에게 가장 힘든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아가씨들을 관리하는 일일 것이다. 그녀 역시 “성실하게 일을 하는 아가씨들도 있지만 때로는 골치를 썩이는 경우도 있어요”라고 귀띔했다.그녀는 나름대로의 ‘용인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쪽 일이 나름대로 힘들긴 하지만 고수익인지라 돈 때문에 발을 들여놓는 아가씨들이 많아요. 어떤 아가씨들은 한달도 안돼 실증을 내거나 서너달 일을 한 후 잠수를 타기도 해요, 손님들에게도 최선을 다할리 없죠. 이것은 그 아가씨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업소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문제예요. 손님 유치에도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죠. 저는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요. 일부러라도 형편이 힘든 아가씨들을 많이 고용해요. 그래야 아가씨들도 그 빚을 갚기 위해 ‘농땡이’를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거든요.” 손님들을 대하는 또 하나의 원칙이 있기도 하다.

그건 이른바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을 한다는 것이다. 손님과 있었던 일은 일체 외부로 발설하지 않고, 아무리 서로 친해진다고 하더라도 손님의 개인적인 일이나 생활에 대해서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사실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 못합니다. 그렇지만 죽어도 가게에서 죽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이 일에 열정을 갖고 있다고. 그녀는 “어쩌면 <피아노>에서의 생활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려는 마음 때문일까. 그녀의 입가에서는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여기서 성공하는 것을 제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구성모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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