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린, 우파 재집권을 말하다
나성린, 우파 재집권을 말하다
  • 김규리 기자
  • 입력 2011-10-10 14:19
  • 승인 2011.10.10 14:19
  • 호수 91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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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그 오해와 진실

김규리 기자 = 최근 국민들은 ‘안철수 현상’을 통해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했다. 기성 정치권이 보다 강력한 쇄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적 요구를 수렴해 주길 바라는 뜻이다.

나성린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최홍재 시대정신 이사는 최근 ‘우파재집권전략-대한민국을 부탁해’ 란 제목의 공저에서 이에 대한 보수우파의 해법을 제시했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자면 우파가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우파 정책에 대한 기본적 철학과 이념을 지키면서도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우파 재집권 전략이 필요함도 강조했다.

나 의원은 먼저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란 용어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는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계승·발전시키는 것임에도 국민들은 기득권만 지키려는 ‘수구보수’로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진보도 보수가 주장하는 장점을 무조건 뒤집는 ‘수구진보’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수와 진보란 용어보다 우파와 좌파가 우리나라 이념지형과 정치노선을 제대로 설명하는 표현이자 개념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또 우파가 재집권을 하자면 먼저 한나라당이 기득권 세력이란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기존의 보수 정당 이미지를 고집하면 내년 총·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권 재창출이나 총선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을 극복하는 길은 우파 정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부패정당’, ‘부자정당’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승리가 그 전략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다음 “당시 한나라당은 참패 했지만 김지사는 야권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승리했다”며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감세·규제완화 등 우파적 가치를 지키면서 경기도민의 신뢰를 얻은 것”을 사례로 소개했다. 우파 정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함께 친서민적 모습으로 진정성 있는 정책과 태도를 보여 준 결과란 설명이다. ‘좌파 흉내내기’는 진정한 우파의 전략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나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과 관련해 “국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 정부의 성장주의 정책이 만든 양극화는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생기지 않으니 성장을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좌파의 이념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나 의원은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한 정책대안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목표가 돼야 할 것 ▲사회적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칠 것 ▲자유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재벌 구조의 문제점을 해소 할 것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기업을 키워 낼 것 등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보수대연합으로 결집해야

나 의원은 재집권을 위한 방법으로 선(先) “한나라당 내 통합” 후(後) “우파세력과의 연합이나 단일화 진행”을 제시했다. 특히 나 의원은 현 한나라당의 약점을 보완할 외부인사와 세력으로 박세일 이사장의 한반도 선진화 재단과 선진통일연합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나 의원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정치적 소신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린 자기 희생성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탁월한 점, ▲박재완 現기획재정부 장관·이주호 現교육과학부 장관·윤건영 연세대 교수 등을 키워내 인재를 양성하는 능력도 갖췄다. 나 의원은 이에 따라 박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선진통일연합’은 좌파의 ‘국민참여당’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자유선진당’까지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치연합’은 선거에서 당선만을 목적으로 하는 좌파대연합과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파의 단일화 전략은 정치 이념적인 면에서 야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리적 좌파와 극단적 좌파로 나눠지는 상황 속에서 극단적 좌파들이 주도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게 될 경우 대한민국의 역사는 후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물 필요

나 의원은 특히 우파 재집권 전략의 가장 치명적인 걸림돌로 “20~30대 지지율 급락”을 꼽았다. 한나라당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20~30대에 다가가지 않고서는 재집권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20~30대가 한나라당을 한마디로 ‘꼴통보수’집단이라고 서슴없이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파는 재집권을 위해 사회분위기를 바로 잡아 “젊은 층의 표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나아가 기득권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강하게 주문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친이·친박으로 계파를 나눠 ‘콩가루 집안’으로 비쳐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념과 정책적 목표를 구현하는 ‘쇄신’을 거듭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어 “젊은 층과의 소통도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젊은이와 어울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SNS 소통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해 젊은이들의 관심을 유발”하거나 “젊은이들에게 어필할만한 새로운 인물을 당에 영입”해 “젊은이들이 기여할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파 시민사회 세력이 돌아오게 만드는 것 또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단독으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 의원은 “당 바깥의 지식인 그룹인 우파 시민사회 세력이 과거 좌파 정권에 맞선 사실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정치 세력들과 정치결사체를 만들어 가치연합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한나라당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외부 경쟁자가 나타나 충격과 압박을 가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향후 집권세력은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에 바탕을 두고 선진화를 이루려는 이념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전제한 다음 “그것이 곧 ‘우파 정당’이다”라고 설파했다.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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