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극단들의 패기 넘치고 완성도 깊은 작품 릴레이
전쟁의 아픔...모호한 경계 위에서 일상을 살다
일본 연극계의 재목 히가시 겐지 창작극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극단 ‘낭만유랑단’이 2012 신예 양성 프로젝트 <단솔프로젝트>의 세 번째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다. 낭만유랑단은 2009년 창단 이래, <명희, 명자, 명해>, <안녕, 청춘>, <달은 알고 있다>, <뼈의 노래> 등의 작품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신예 극단으로의 신선함과 완성도 높은 무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의 창작극을 한국적 상황으로 새롭게 각색해 유쾌한 에너지와 감각적인 색깔의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막을 올리는 <꽈리마을 꽈리거리 3번가>는 일본의 ‘히가시 겐지’의 새로운 창작극이다. 히가시 겐지는 “아끼는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하게 되어 반갑고, 일본에서 진심으로 공연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며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꽈리마을 꽈리거리 3번가>는 전쟁 폐허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힘든 삶 속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줄거리:
가까운 미래의 전후 어느 여름. 그 어딘가에 겨우 폭격을 면한 작은 마을, 꽈리마을 꽈리거리 3번가로 전쟁이 끝나 소집 해제된 군인 대길이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서 자신을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던 아내 혜진은, 대길의 전사통보를 받고 장례식까지 치룬 상태다. 게다가 혜진은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니라며 그를 거부한다. 혜진은 묘령의 두 여인과 함께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남자가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린다. 전쟁과 방사능 오염으로 먹을 게 없어 배를 곯던 여인들은 대길을 끌고 거리로 나서고, 새빨간 꽈리가 탐스럽게 피어난 집에서 네 사람은 좌충우돌 공동생활을 시작한다.

‘단솔 프로젝트’는 극단 <조은컴퍼니>와 <키작은 소나무 극장>의 공동프로젝트로 “꿈꾸는 청춘, 희망을 말하다”라는 취지로 2010년에 시작하여 올해 세 번째를 맞이했다. 매년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예 극단 5팀을 선정하여 공연장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켜 자유롭게 무대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2012년 올해도 신예 극단 극단 미인, 극발전소301, 극단 낭만유랑단, 창작집단 혼, 창작집단 LAS등 5팀이 선정되어, 다채롭고 참신한 다섯 개의 작품들이 키작은 소나무 극장에서 9월부터 차례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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