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불화수소에 노출됐다면...이렇게 대처하세요
만약 불화수소에 노출됐다면...이렇게 대처하세요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2-10-05 14:37
  • 승인 2012.10.05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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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지난달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불화수소 취급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유출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불화수소는 증기의 흡입, 용액의 섭취, 용액과 증기에 의한 피부와 점막 접촉으로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공기 중 불화수소에 노출되면 눈과 호흡기에 자극증상이 생기며, 심하면 상기도에 출혈성의 궤양과 폐수종을 일으킨다. 또 눈과 피부에 묻으면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 병변은 불화수소의 농도와 작용시간에 따라 다르며 홍반성 부식, 수포성 부식, 괴사성 부식을 유발하며 계속되는 극심한 동통이 특징적이다. 급성 노출에 대한 신체 반응은 대부분 1~2일 이내에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가운데 임현술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5일 불화수소에 노출된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에 대해 조언했다.

임 교수는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봉산이 일대에서 식물의 고사가 관찰되었으나, 대기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적은 농도가 검출되거나 불검출 결과를 나타냈으므로 주민 이주의 필요성은 없으리라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농장업과 농작물 섭취에 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과일은 껍질의 상태에 따라 불화수소가 껍질 안을 침투할 수도 있고 표면에만 존재할 수 있으며, 토양의 경우 잔류하는 것은 가능하나 비가 오면 많은 부분 희석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임 교수는 “현재로서는 농산물이나 토양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될 뿐이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분석은 정부 기관에서 면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를 촉구했다.

임 교수는 높은 농도의 불산 가스를 직접 흡입했을 경우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 후 조용하고 따뜻한 곳에 눕힌 후 즉시 의사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며, 높지 않은 농도의 불산 가스 흡입 시에는 기침, 목 안 통증, 콧물 등의 점막 자극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인 물질이 있는 장소를 피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만약 피부에 통증, 부음,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부위의 이물을 제거하고 즉시 깨끗한 흐르는 물에 철저히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옷 또한 다른 사람에게 화학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부에 직접 닫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눈 부위가 불화수소가 노출되어 따갑다면 충분한 양의 깨끗한 물로 최소 15분 이상 눈을 씻어내고 병원에 가는 동안 얼음으로 눈을 압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이 경우 눈을 문질러서는 안 된다.

불산을 삼켰을 경우 혹은 음식물을 섭취하였는데 입안이 따갑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 일부러 토하지 말고 즉시 많은 물 또는 우유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함유된 제산제를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임 교수는 “불화수소 누출 사고로 주민 불안이 심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불화수소에 의한 건강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서 노출되고 한참 지난 후에는 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노출이 아닌 이상 골불화증 같은 장기적 후유증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임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건강 영향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신속하게 실시하고, 환자를 등록하여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일”이라며 조언하며 “농작업과 농산물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하여 정부 차원의 지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정부의 지속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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