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출마 선언, 대선 3인방 주가 '들썩들썩'
안철수 대선출마 선언, 대선 3인방 주가 '들썩들썩'
  • 박수진 기자
  • 입력 2012-09-25 10:16
  • 승인 2012.09.2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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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安·朴·文 테마주 ‘집중분석’

安, 안랩·잘만테크·써니전자 최대 6%↓…SNS 관련주 급등
朴,  EG·비트컴퓨터·아가방컴퍼니↓…하츠 자사주 매각으로↑
文, 안 후보 단일화 우려 작용…우리들제약·우리들생명과학↓

[일요서울│박수진 기자]지난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안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증시 시장에서도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쏠리고 있다. 안철수·박근혜 테마주의 경우 엇갈린 등락의 모습을 보인 반면 문재인 관련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이후 이들 대선 후보 3인의 테마주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봤다.

안철수·박근혜株, 등락 엇갈려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안철수 테마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주식시장에서는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 격인 안랩은 전일대비(19일) 6.08% 밀려나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내가 갖고 있는 안랩 지분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후 하락세가 더욱 커졌다.

우성사료와 잘만테크는 각각 5.71%·1.93%, 링네트는 4.89% 떨어졌고 써니전자와 세진전자도 1% 내외의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확정짓자 재료 고갈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이날 장중 하락 반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뒤늦게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미래산업의 경우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치고 있다. 이에 개미들이 많은 피해를 입은 상태다. 이들은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 날인 지난 14일 전량 매각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고 떠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반면 ‘안철수 캠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SNS 관련주만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SNS 관련주인 오늘과내일·이루온은 각각 전일대비 14.99%·6.09% 강세를 연출했고 터보테크는 5.85% 상승했다.

또한 사외이사로 있는 이민화씨가 안 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솔고바이오는 14.94%, 최대주주인 정진섭 씨가 안철수 원장과 서울대와 스탠퍼드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오픈베이스는 6.81% 강세를 기록했다.

박근혜 테마주 역시 엇갈린 등락을 보였다. 박근혜 테마주로 묶인 EG와 비트컴퓨터가 각각 2.38%, 5.74% 하락했고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각각 2~3% 떨어졌다.

반면 주방 후드 전문회사인 하츠(Haatz)는 자사주 매각을 통해 상당한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하츠의 최대주주인 김희철 회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먼 인척 관계라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면서 박근혜 테마주로 묶인 게 계기가 됐다. 이 덕에 하츠는 무려 400% 가까운 수익을 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츠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총61만1098주(4.77%)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처분해 55억7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로써 하츠의 자사주 지분율은 기존 6.62%에서 1.85%로 줄었다.

문재인株, 단일화 우려에 하락세

안 원장의 대선 등판에 문재인 테마주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제약(故 노무현 대통령의 주치의가 2대 주주)과 우리들생명과학은 이날 각각 가격제한폭(14.86%)까지 밀려난 2520원에 거래를 마쳤고, 바른손과 유성티엔에스도 각각 7.76%·8.91% 급락했다.

이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야권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안철수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관련 테마주가 단기 급등한 후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두고 다시 한 번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안 후보의 대선 등판으로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정치테마주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공정거래에 대한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soojina6027@ilyoseoul.co.kr

박수진 기자 soojina602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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