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가락동도매시장서 5년 동안 4600억 원 벌여들여
대기업 계열사, 가락동도매시장서 5년 동안 4600억 원 벌여들여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2-09-19 13:46
  • 승인 2012.09.19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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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경 서울시의원 “생산자와 소비자 간 건전한 유통 저해”

▲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사진 자료=뉴시스>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지난 5년간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도매시장법인을 운영해 모두 6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남재경 서울시의회 의원은 최근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농협과 대아청과를 제외한 4개 도매시장 법인의 대주주가 농수산물의 생산 및 유통과는 무관한 대기업 계열사이며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들 4개 청과 도매시장 법인이 독점적 거래구조를 통해 거둬들인 위탁수수료가 약 4628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농협과 대아청과를 제외한 이들 개 도매시장 법인은 서울청과, 중앙청과, 동부팜청과, 한국청과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청과는 상장사인 고려제강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고려제강은 19일 오전 현재 시가총액이 4837억 원에 달하는 코스피 200위의 대기업이다.

중앙청과는 건설회사인 대평양개발(주)가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한국청과는 더코리아홀딩스(주)가 9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동부팜청과는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한농이 64.9%를 소유하고 있다.

끝으로 대아청과는 개인들이 지분을 나누어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5개 도매법인이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의 거래규모는 12조5100억에 달하며 위탁수수료는 6093억3300여만 원에 이른다.

이들의 거래규모는 ▲서울청과는 거래규모 2조4640억 원, 위탁수수료 1151억9100여만 원 ▲중앙청과 거래규모 2조5645억 원, 위탁수수료 1214억3400여만 원 ▲동부팜청과 거래규모 2조2212억 원, 위탁수수료 1085억3500여만 원 ▲한국청과 거래규모 2조4719억 원, 위탁수수료 1177억200여만 원 등으로 거래규모 1조1585억 원, 위탁수수료 691억6500여만 원의 대아청과와 거래규모 1조6296억 원, 위탁수수료 773억 원 농협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많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남 의원은 “이러한 대기업 중심의 독점적 농산물 유통구조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 건전한 유통을 저해하고, 생산자의 정상적인 이익 감소와 농수산물 가격의 비정상적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서울시가 하루빨리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선과 더불어 도매시장법인의 이익을 농민들이나 소비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남 시의원은 같은 기간 동안 도매시장법인들이 지출한 장려금이 무려 1200억 원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농협을 제외한 5개 도매시장법인의 지난 한해 접대비가 30억 원에 이르고, 잡비도 9억 원을 넘는 등 자칫 도매시장법인이 유통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는 소지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 시의원은 현재의 도매시장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법인의 위탁수수료를 현행 4%에서 1~2%로 인하하거나 ▲전년도 최저단가기준으로 수수료율 적용 ▲산지 출하 장려금 확대 ▲도매시장법인 수를 감축하거나 공사나 서울시가 직영하는 문제 ▲명절, 재해 등 수급 불안정 상황과 재래시장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안정기금’ 설치 등 도매시장법인 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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