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교과부 감사 끝나자마자 해외 나들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교과부 감사 끝나자마자 해외 나들이?
  • 수도권 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 입력 2012-09-18 15:08
  • 승인 2012.09.1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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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르라, ‘네 목은 네가 알아서 챙기고...’”

[일요서울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중국 산둥 방문을 놓고 말이 많다.

김 교육감은 지난 16일 수원·성남·평택교육장 및 도교육청 직원 등 9명과 함께 교육 교류 협약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생활기록부 기재 보류 지시로 불거진 교육과학기술부의 도교육청 특정감사가 끝나자마자 김 교육감이 해외로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교과부는 도내 8개 고교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에 대한 내용을 기록치 않은 것으로 파악했고, 이들 학교에 대해 교과부는 관련 법률 검토를 거쳐 해당 학교장의 직위해제 및 교직원 징계 처분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중국으로 떠난 이들 일행은 19일까지 중국 산둥성교육청과 웨이하이(威海)·옌타이(煙臺)·롱청(榮城)시교육국과 지역 내 학교 방문 등의 일정을 잡았다.

김 교육감 뒤를 이어 도교육청 학생부모지원과장 등 직원 8명과 사회적 기업 대표 1명이 팀을 이뤄, 21일까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지린(吉林)성·옌볜(延邊)주교육학원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다.

김 교육감 일행은 여행 경비로 1000만 원을, 학생부모지원과장 등은 1600만 원의 예산을 경비로 지출케 된다.

김 교육감은 이번 방문으로 수원-옌타이, 성남-웨이하이, 평택-롱청 간 교육교류 활성화를 꾀한다고 밝혔다.

또 지린성 등 동북 3성 교육학원을 방문한 도교육청 직원들 역시 중국에 대한 교육 지원 방안을 협의케 된다.

그러나 김 교육감은 물론 도교육청 직원들의 이번 해외 방문 일정에 대한 비난이 크다.

교과부 감사로 해당 학교에 대한 징계 절차 등이 진행돼, 곧 불어 닥칠 도내 교육계의 ‘후폭풍’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교육청 한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교과부 감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에 간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생활기록부 문제로 징계요구를 받게 될 교직원들은 걱정과 두려움이 태산일 텐데 교육감과 직원들은 이를 외면하고 중국이나 거닐고 다녀도 되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과 직원들의 중국 방문 일정은 몇 달 전에 결정한 것으로 중국과의 교육 교류를 확대키 위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면서 “동북 3성 방문은 지난 5월 체결한 업무협약 후속 협의를 위한 것이고, 산둥성은 중국 인문학의 도시로 도교육청 창의지성교육과 유사점이 많아 협약을 맺기 위한 방문”이라고 했다.

kwt@ilyoseoul.co.kr

수도권 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kw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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