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사, “생생내기식 인하…오히려 업체 부담만 늘어”
대형유통사, “생생내기식 인하…오히려 업체 부담만 늘어”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8-20 16:40
  • 승인 2012.08.2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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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동반성장에 동참한다며 판매수수료를 인하했던 대형유통업체들이 판촉행사비 등 각종 추가부담액에 대해선 최근 수년 새 크게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1개 대형유통업체 현황 자료를 통해 롯데·현대·신세계 등 3대 백화점 납품업체의 평균 판촉행사비가 2009120만 원에서 지난해 140만 원으로 17%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납품업체 부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테리어비도 4430만 원에서 4770만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의 경우 납품업체당 판촉사원 수가 41.1명에서 53.4명으로 30% 증가했고 판촉행사비는 15000만원에서 18000만 원으로, 물류비는 12180만 원에서 14550만 원으로 각각 20%씩 늘었다. 반품액도 31000만 원에서 43000만 원으로 무려 1억 원 가량 증가했다.

GS·CJO·현대·롯데·농수산 등 5대 홈쇼핑의 경우에는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평균 ARS(자동응답시스템) 비용이 3130만 원에서 4850만 원으로 55% 급증했다. 특히 GS의 방송제작비는 123.9%, CJO의 판촉비는 17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판매수수료는 계약서 기준 2010년과 2012년을 비교하면 백화점의 경우 29.7%29.2%, TV홈쇼핑 34.4%34.0%, 대형마트(판매장려금) 5.4%5.1%로 각각 0.5%, 0.4%, 0.3%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납품업체가 져야할 각종 부담은 불어났지만 대형유통업체들은 불과 1%포인트에도 못 미치는 판매수수료 인하로 생색내기만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지난해 10월 판매수수료 인하 후 대형유통업체들이 수수료 인하 분을 판촉비 인상 등으로 전가한 풍선효과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추후 올해의 추가부담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분석할 계획이다.

또 이달 내로 이마트·홈플러서·롯데마트 등 3개 대형마트 판촉비용과 관련해 이전 현장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후검증을 실시해 위법성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통 분야 공정거래협약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해 판매수수료 하양 안정과 납품업체 부담 완화를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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