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사실상 구조조정
르노삼성,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사실상 구조조정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8-10 15:15
  • 승인 2012.08.1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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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차 홈페이지 캡처>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글로벌 경영악화와 내수부진에 시달려온 르노삼성차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0일 디자인과 연구개발(R&D) 부분을 제외한 전 직원으로 대상으로 다음달 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2000년 회사 출범이후 처음 실시되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희망퇴직자에게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되며 이직을 위한 전문 상담도 실시된다. 대상자는 디자인과 연구개발 부분을 제외한 약 4500여 명에 달하며 현재까지 희망퇴직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신청자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해 마이너스 실적을 낸 이후 올해도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도약을 위해 고정비용 비출을 줄이려 이번 인력 조정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퇴직 프로그램의 규모는 정해진 바가 없다최대한 (인력 조정을) 하고 다른 방법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는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한때 국내 판매 2위로 부상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7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33.9% 감소한 93919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신차부진이 시달리고 있고 가장 최근 발표한 SM7 등이 국내시장에서 외면을 받으며 국내 완성차 가운데 월간 판매량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르노삼성의 실적부진이 악화되자 지난달 르노닛산그룹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2014년부터 닛산의 신형 SUV ‘로그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한다는 경영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에 16000만 달러(17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GM도 지난 5~6월 부장급이상 사무직 6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자는 르노삼성차와 같이 2년치 연봉이 위로금으로 지급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 3월 새로부임한 세르지오 호샤 신임 사장이 비용 감축과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의 영억이익률은 업계 최저 수준인 1%대에 머물러 있어 비용 감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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