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서울 강북경찰서는 9일 30여 년간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40대 남성이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것이라는 피해망상에 휩싸여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아버지 권모(78)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도망간 혐의(존속 살해)로 아들 권모(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3일 0시3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자신의 집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78)를 주먹으로 때려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흉기로 수십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10대 후반부터 정신분열증을 앓아오며 1991년부터 경기도 A정신병원에 8차례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온 권씨는 최근 직장에서 해고되자 부친이 정신병원에 다시 입원시킬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권씨가 범행 후 지하철 역과 가까운 PC방에 들어가 최소시간만 이용한 뒤 지하철로 도주하고, 휴대폰 전원을 꺼 위치 추적을 피하는 등 치밀하게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렸다고 밝혔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