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서비스’로 강력 무장한 출장안마
‘색다른 서비스’로 강력 무장한 출장안마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2-08-08 09:56
  • 승인 2012.08.08 09:56
  • 호수 953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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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인기몰이, 출장 성매매서비스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성매매에 대한 단속은 끊임없이 이뤄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동성(?)이 있고 은폐하기가 좋은 성매매는 다름 아닌 출장안마서비스이다. 이러한 형태의 성매매는 단속의 가능성이 비교적 적고, 설사 단속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피의자들이 서로 말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단속을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격도 다른 성매매에 비해 다소 저렴할 뿐만 아니라 아가씨들이 직접 ‘배달’이 되어져 온다는 점에서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전히 출장안마서비스를 이용하는 매니아층이 단단히 형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특히 다른 업소들 보다는 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최근에는 출장안마서비스를 하는 여성이 보다 ‘색다른 서비스’로 강력하게 무장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현재 출장안마서비스 업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직장인 박모씨는 영업사원이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꼭 한 번 정도는 지방 출장을 가서 영업을 하거나 수금을 해온다. 평소 가정생활로 다소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있는 이 출장기간만 다가오면 박 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물론 그가 특별히 지방의 정서를 좋아하거나, 혹은 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을 선호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에게는 그를 즐겁게 해주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모텔에서 즐길 수 있는 출장안마서비스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콜하면 배달되는 쉽고 편리한 성매매?
“일단은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서라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업소들의 경우에는 내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출장안마서비스는 거꾸로 된 서비스다.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바로 여성들이 달려오는 개념이다. 어차피 출장을 가서 숙박을 해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더할 수 없이 편하다. 낮에는 일을 보고 숙박업소를 잡아야 하니, 그곳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 수 있어 더욱 좋다. 거기다가 전화번호 얻는 것도 너무나 쉽다. 모텔가에는 수북하게 명함 크기의 전단지들이 있고, 모텔 안에서 다방 전화번호가 있다. 다방 역시 ‘티켓’을 끊으면 되기 때문에 출장안마서비스와 거의 비슷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서로 궁합이 맞으면 다음 날에도 또다시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좋다. 특히 지방이기 때문에 나중에 서울에서 얼굴 부딪힐 일도 없지 않은가. 이런 부분도 분명 성매매를 즐기는 남성들에게는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굳이 지방이 아니더라도 서울에서도 이러한 출장안마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서울 곳곳에 형성된 모텔촌들이 출장안마서비스들의 주요 활동 지역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추산된 바는 없지만, 특정 유흥가에 있는 모텔촌의 경우에는 하루에도 수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출장안마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기 힘들거나, 혹은 늦은 시간에 성매매 업소를 찾아가기 힘든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어차피 집에 못 들어가면 숙박업소에서 잠을 자야하고, 기왕에 술을 먹고 ‘여자생각’이 날 경우라면 출장안마서비스에 대한 전화 한 통이면 얼마든지 욕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또 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회식이 잦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새벽 2~3시까지 술을 먹으면 차라리 아예 집에 가지 않고 모텔에서 자고 내일 업무를 보는 것이 술을 깨는 데에도 좋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출장안마서비스는 나의 좋은 친구 같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잠을 자는 것보다 몸을 풀고 뜨거운 샤워를 한 뒤에 잠들면 다음 날 훨씬 더 깔끔하게 잠을 깰 수 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성매매를 하는 것에도 큰 부담은 없다.”

보도방만 집중단속하면 효과 금방 나타나
그런데 출장안마서비스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단속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이제까지 가끔씩은 출장안마서비스가 단속에 걸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아가씨들을 공급하는 보도방이 단속이 되는 경우다. 현장을 급습해서 단속이 되는 경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 그도 그럴 것이 모텔에 들어가는 아무 남성이나 여성을 붙잡고 성매매에 대한 혐의를 씌울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현장을 확인해야 ‘현장범’으로 단속을 할 수 있지만, 한 모텔에 있는 남녀가 반드시 ‘성매매’라는 증거를 잡기는 더더욱 힘들다. 그나마 기혼자의 ‘불륜’일 경우에는 아내라고 하는 결정적인 증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겠지만 불륜이 아닌 성매매의 경우에는 그것이 쉽지 않다. 또한 주고받은 금전관계 자체를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단속은 힘든 것이 사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신고자’가 없다는 점에서도 경찰은 어려움을 겪는다. 누군가가 신고를 해준다면, 경찰의 입장에서는 발빠른 단속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출장안마서비스의 경우에는 손님과 아가씨의 은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알고 고발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출장안마서비스는 성매매 단속의 취약지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출장안마서비스를 단속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끈질긴 단속의 의지다. 대부분의 출장안마서비스는 전화를 통해 영업을 한다. 물론 이들은 거의 100%에 가깝게 모두 대포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대포폰이라고 하더라도 추적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단 아가씨 한 명을 확보한다면 얼마든지 역추적해서 보도방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도방만 잡게 되면 출장안마서비스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속적으로 보도방만 단속해도 소문은 금방 퍼지게 마련이고 그럴게 되면 억제 효과는 금방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장안마서비스가 비교적 단속이 힘든 면도 있지만, 그 초점을 보도방으로 맞춘다면 또 의외로 단속이 쉬운 성매매 업종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사법당국은 보도방에 대한 단속의지를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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