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경기도 평택지역이 잔치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경기도와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대한 분양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평택지역은 2010년 12월부터 삼성과 고덕산단 입주를 위한 MOU 체결 후, 진전 없이 제자리에 맴돈 상태였다. 사전입주 협약을 맺은 지 19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 산단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해 바이오 등 신수종사업과 비메모리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고덕산단’이 조성되면 신규 일자리가 3만명 이상 창출될 것으로 경기도는 전망했다. 이같은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가 진행한 국내외 생산라인 투자 중 사상 최대로, 단지 규모도 수원 사업장의 2.4배에 달해 단지 조성비만 2조4000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선기 평택시장,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본사에서 고덕산업단지에 대한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으로 삼성전자의 고덕산업단지 입주가 최종 확정된 셈이다. 김 지사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모든 계획이 무산될 뻔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경영 능력이 이를 극복했다”면서 “단일 프로젝트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등 우리나라 대표선수의 기를 더 살려야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얻는다”고 했다.
삼성, 고덕산단 입주…국가경제 기폭제 역할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경기도시공사는 오는 2015년 12월까지 산업단지 조성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삼성고덕산단이 조성되면 수원~용인 기흥~화성 동탄~평택 고덕~아산 탕정으로 이어지는 광역 첨단산업벨트가 구축되고,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고덕국제화 계획지구 등 국책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는 2006년 9월 고덕국제화 계획지구 지정이후 삼성전자 유치를 목표로 산단 공급물량 특별배정과 진입도로, 용수공급시설,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비 국비 지원을 위해 노력했다.
2007년 7월에는 평택지원특별법에 지방산단 조성보조금 지원 특례조항을 신설했고, 지난해 7월과 지난 1월에는 국토해양부의 산업입지정책심의회에서 기반시설비 5615억 원의 국비 지원이 가능토록 하는 등 삼성 유치에 공을 들였다. 경기도는 이 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고덕산단 태스크포스팀(T/F)을 가동해 인허가 등을 지원하고, 계획된 국비가 예정대로 배정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와 삼성전자는 이날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된 각종 인ㆍ허가 및 공장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투자지원 협약’도 체결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곳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져지자, 지역내 곳곳에서 환호성이 울러퍼지고 있다”면서 “시와 삼성전자의 본계약 체결소식에 벌써부터 평택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입주와 관련,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서정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유모(47)씨는 “고덕산단 인근은 물론 평택지역 전체적으로 땅 값이 들썩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땅 값은 뛰어도 실질적 매물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시민 김모(39·비전)씨는 “수원시에 이어 우리 시도 제2의 삼성도시가 돼 기쁘다”며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추진되던 지역 개발사업도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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