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MBC 노조는 MBC가 <PD수첩> 작가들을 해고한 이유는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2일 ‘총파업특보’ 127호에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1일 인트라넷에 올린 글의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MBC 노조는 김 국장이 밝힌 해고 사유는 <PD수첩> 작가들이 MBC 파업을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국장이 ‘노조 측에 가담하여 회사 측을 상대로 싸움을 했다’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이에 정재홍 작가는 “작가들은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을 뿐 노조에 가담해 회사를 상대로 싸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우리가 지지한 것은 공정방송 회복이라는 가치”라고 말했다.
MBC 노조는 “작가들이 MBC 파업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것은 MBC 경영진은 물론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김현종 국장은 명명백백한 사실마저 왜곡하며 작가 해고 사태를 합리화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MBC 노조는 김 국장이 2일 사태 수습을 위해 <PD수첩> PD들이 요청한 면담도 거부하고 있어 작가 해고 결정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방송작가협회는 1일 김재철 MBC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며 이번 주 금요일인 3일까지 김 사장의 회신을 요구한 상태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만약 <PD수첩> 작가들의 원상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MBC를 상대로 ‘최고수위 투쟁’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는 김 사장이 나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3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전임이사장은 “파업 지지 성명에 참여한 것이 해고의 사유가 된다면 거기에 참여한 다른 작가들도 다 자르겠다는 말인가”라며 “김현종 국장 스스로 ‘정치적인 해고’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가 발생하자 전 장르를 망라한 방송작가들이 연대의사를 표명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향후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해법을 놓고 MBC와 방송작가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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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