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신아람 판정 논란, 하이데만 ‘이기려는 의지의 1초?’
‘펜싱’ 신아람 판정 논란, 하이데만 ‘이기려는 의지의 1초?’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2-07-31 12:06
  • 승인 2012.07.3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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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아람 판정 논란. 한국의 신아람이 31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패했다. 신아람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억울해 하며 의자에 앉아 심판진의 재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한국 여자 펜싱의 ‘숨은 진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사상 첫 펜싱 여자 에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신아람은 31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중국의 쑨위제(20)를 맞아 11-15로 석패했다.

비록 패배는 했지만 여러 가지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와 작전 구상도 완성하지 못한 채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 쑨위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신아람이었다.

하지만 역시 신아람은 브리타 하이데만(30·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심판진이 보여준 아쉬운 판정의 영향을 받은 듯 했다.

앞서 신아람은 32강에서 셰레인 스칼람(37·캐나다)을 15-12, 16강에서 독일의 모니카 조찬스카(29)를 14-9, 8강에선 루마니아의 앙카 마루이(28)를 15-14로 차례차례 따돌리고 파죽지세로 4강에 진출했다.

기세가 오를 데로 올랐던 준결승전에서 신아람은 박태환(수영) 조준호(유도)에 이어 런던올림픽 3번째 피해자가 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신아람은 하이데만과 세 차례 동시타를 거듭하며 5-5로 맞선 가운데 연장에 돌입했다. 신아람은 연장전 우선권(득점이 없을 경우 자연적으로 승자가 되는 권한)을 얻어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결국 공격을 동점만 유지해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신아람은 연장 30초 동안 하이데만에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고, 24초를 남긴 시점에서는 5차례 동시타를 기록해 동점을 유지했다. 종료 1초 전까지 동점을 유지하던 신아람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 보였다.

상황은 이때 발생했다. 1초를 남기고 신아람과 하이데만은 동시타를 두 번이나 기록했지만 1초는 지나가지 않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결국 1초를 남기고 세 번째로 재개된 경기에서 신아람은 하이데만의 공격을 허용해 패배를 당해야만 했다.

이에 코치진과 대한 펜싱협회는 심판진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동시타가 두 차례나 나왔는데도 1초가 지나가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항의였다.

하지만 끝내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승 무대에서 금·은메달을 다퉜어야 했던 신아람은 아쉽게도 동메달결정전에 나서야 했고, 메달 획득마저 실패했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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