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26·스페인·세계랭킹 3위)이 ‘2012 런던올림픽’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나달이 건강상의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확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달 역시 성명을 내고 “현재 올림픽에 참가하기에는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라며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려고 했던 계획을 포기했다” 고 밝혔다.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나의 동료들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 없었다”며 “스페인 스포츠를 위해 무엇이 최고의 선택인지 고민했다. 특히 스페인대표팀 그리고 나와 맞붙게 될 상대 선수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했다. 또 “나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달은 “개회식 행사에서 스페인선수단의 기수를 맡기로 했었는데 이제는 그 일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나의 가장 큰 꿈을 포기해야 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픈 결정이었다.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앞서 나달은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페르난도 곤잘레스(32·칠레)를 3-0으로 제압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더불어 나달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스페인선수단의 기수로 내정돼 있는 상태였다.
한편 나달의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면서 스페인테니스연맹(STF)은 펠리치아노 로페스(31·세계랭킹 30위)를 런던올림픽에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