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전 러시아로 향했다.
위 본부장은 15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을 면담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연평도 '외교전'에 러시아가 협력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미 지난 12일 박의춘 외무상을 러시아로 보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연평도 포격에 따른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토록 했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남측 책임론을 주장하며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러시아 외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유엔안보리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따른 제재문제가 논의될 경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제재 수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면서도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제의에는 동의하는 등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위 본부장과 박의춘 외무상은 방러 일정이 서로 겹치지만 현지 일정 상 모스크바에서 마주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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