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및 물가상승으로 창업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상권’에 입점하기 위한 예비창업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수상권’이란 보통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로드 숍 매장이 아닌 대형마트, 백화점, 공항, 병원, 대학, 지하철역 등 하루 종일 사람이 몰리는, 유동인구가 끊이지 않는 곳을 말한다.
특수상권 창업의 붐이 일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신규로 건축된 몰이든 리뉴얼을 하는 몰이든 로드 숍에 비해 권리금이 적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형마트나 몰의 푸드코트 등 특수상권창업의 경우 대부분 수수료 매장으로 매출에 비례해 점포 비를 내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을 때에도 부담이 적은 것이 큰 매력이다.
무엇보다 쇼핑몰 유입고객, 대학교 캠퍼스 내 학생과 교직원, 지하철역 유동인구 등 보장된 유동인구를 잡고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매출 변동의 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수상권 입점 방법과
운영상의 특성
특수상권 창업은 일반적으로 로드 숍처럼 점포비를 내고 점포를 구하는 게 아니라 대형마트나 백화점, 병원, 지하철 등 정해져있는 자리에 입점비 없이 시설투자금과 수수료만으로 입점이 가능하다. 하지만 특수상권의 경우 전국적으로 그 수가 제한적이라 입점기회가 한정적이다.
외식업종이 백화점 푸드코트에 입점할 경우 평균적으로 1억 원 선(보증금 제외)의 입점비용이 든다. 수수료 비율은 28% 정도. 대형할인마트는 입점비용이 보증금 포함 1억5000만 원 정도고, 수수료 비율은 22%다.
수수료의 경우 발생하는 매출에 대비해 차등적용을 받기 때문에 소소하게라도 이익은 늘 발생하게 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입점방법 또한 상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백화점에는 개인이 입점할 수 없다. 개인 창업자는 입점조건을 갖추고 있는 회사와 공동창업을 해야 한다.
대형몰과 마트의 경우는 개인 창업자도 입점할 수 있고, 직접 운영도 가능하다. 대형 쇼핑몰일수록 브랜들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쇼핑몰 입점 절차가 비교적 빠른 편. 하지만 입점을 고려할 때는 이미 쇼핑몰 내에 출점하고 있는 해당 브랜드 매장의 매출 자료를 요청해서 사업성을 꼼꼼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창업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해당 쇼핑몰의 향후 전망과 인근 상권의 변화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상담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아이템의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입점제안서를 통해 입점권을 얻은 후 자신들 브랜드 창업자를 입점 시키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 입점의 경우는 입찰공고를 내고 대학교 특성에 맞는 자격요건을 심사해 입점을 하게 된다. 수수료 매장도 있으며, 보증금을 내고 입점해 임대료를 내는 매장도 있다.
대게 특수상권의 경우 입점업체에서 아이템이 중복되지 않게 미리 결정해두고 입점 점포를 모집하기 때문에 독점영업이라는 특혜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몰이나 리조트, 마트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실행하기 때문에 홍보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점포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비용도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마트 내 푸드코트에는 동종업종의 입점이 금지되어 있으며, 일정 매출이나 위생, 고객응대 서비스 등 해당 마트 내에서 정해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퇴출의 위험도 있으므로 투자금과 자신감만 가지고 덤벼서는 안 된다.

약품 회사 해외사업부에서 6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빵사인 남동생과 의기투합해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한 이화연 점주(www.tlj.co.kr·뚜레쥬르 삼육대점)의 경우 학기 안에 하루 평균 25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별도의 홀 공간을 두지 않았다. 주방과 빵 디스플레이로만 42.9㎡(약 13평)의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대학복지건물로 총 150여 개의 좌석이 비치된 학교 식당과 붙어있어 별도의 테이블과 좌석을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반 로드 숍보다 3000만 원정도 저렴하게 오픈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학교 내 입지적 장점으로 이 씨는 고정 고객층 확보를 꼽는다.
“삼육대학생과 기숙생, 교직원들이 고정고객층이다. 과 행사나 사은회, 기도주일의 경우 평균 150개 이상 단체 주문이 들어온다. 축제 등 큰 행사의 경우엔 하루 4000~5000개 단체주문이 들어온다”
최근에는 스키장, 워터파크, 경마장 등의 특수 상권에 입점해 시즌기간에만 장사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일본식삼각김밥전문점(www.onigyu. co.kr)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란(44세·여) 점주. 그녀는 11월말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스키 시즌에 오픈해, 3월초 시즌이 종료되면 휴점을 한다. 시즌 기간인 4개월간의 월평균 매출은 6000만 원 선으로 시즌 내 집중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8개월은 쉬는 셈이다.
“12월부터 겨울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1월 중순까지는 정신없이 바쁘다. 현재 하루 일평균 150만 원의 100만 원이 점심시간에 팔리고 있다.”
대형몰, 백화점 내 푸드코트 상권은 한 공간에서 식사, 쇼핑, 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연인들과 가족단위의 나들이를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매출이 보장되는 상권이다.
인천국제공항, 코엑스, 롯데백화점,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국제공항과 국내 유명 복합쇼핑몰 어디에서든 샌드위치전문점 ‘퀴즈노스서브’(www.quiznos.c o.kr)를 찾아볼 수 있다. 20~30대의 젊은 세대 겨냥 샌드위치전문점답게 스타 매장은 대부분 몰에 입점해 있다.
쇼핑몰의 고정소비자로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가맹본사에서는 철저한 상권조사를 거쳐 예비창업자들에게 대형복합쇼핑몰 입점을 권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의 경우 많은 유동인구와 더불어 출퇴근 단골손님도 공략할 수 있는 특별한 입지를 가진 곳이다.
서울지하철역 특수상권 내 점포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경우 2007년 기준 179개의 점포에서 2009년에는 427개로 증가했다. 또한 의류, 카페, 외식업종 등 업종분포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천 주안역 지하상가 1층 푸드코너에서 40평 규모의 부대찌개두루치기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희(61·박가부대찌개 인천주안역사점 www.parkga.co.kr)씨는 현재 월 평균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천 주안역 지하상가는 부평 지하상가 다음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어림잡아 6만여명이 주안역을 이용하고 있다”며 “대부분 여성의류, 신발, 화장품, 쥬얼리, 이동통신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업종이 400개 점포 이상이다.”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