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당 새롭게 태어나려면 MB 자진탈당해야”
권영진 “당 새롭게 태어나려면 MB 자진탈당해야”
  • 고동석 기자
  • 입력 2012-01-19 11:00
  • 승인 2012.01.1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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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 실세 누렸던 사람들 스스로 용퇴하면 땡큐”

▲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뉴시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1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자진탈당 발언 파문과 관련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도움에 된다면 대통령이 자리를 비켜주시는 것이 맞다”고 동조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현재 많은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제대로 태어나려면 대통령은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맞다. 그 의견에 동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자진탈당 요구에 대해선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한 정당인데 지금 와서 대통령 인기가 없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 나가라고 해서야 되겠냐”며 “그거는 국민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쇼라고 보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거듭 “다만 대통령이 판단하기에 스스로 이제는 정말 한나라당 새로운 가는 길에 자기는 비켜서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총선과 대선이 있어 극도로 국정운영이 정치에 휘둘릴 것”이라며 “1년 내내 대통령이 당적을 가진 한 대통령 흔들기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국정은 표류되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가는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의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 차원에서 저는 중립지대에 계시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탈당에 관한 판단은 대통령의 몫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한나라당 친이계를 ‘폐족’으로 지칭되고 당 비대위에서 ‘정권 실세 용퇴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에 부정과 긍정이 교차했다.

그는 “한 계파를 폐족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이라면서도 “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권 실세 용퇴론에 대해 “이명박 정권에서 2인자다, 3인자로 정말 실세했던 사람들, 국민들로부터 정말 문제가 있다고 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결단을 내려주면 땡큐”라며 “이명박 정권에서 실세라고 했던 사람들 오랫동안 누렸던 사람들, 이번엔 용퇴하라는 것 아니냐. 그 얘기에 동감한다”고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정치적으로는 이제 계속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자진출두해서 진실을 밝히고 국회의장 자리에도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당을 위해서도 그렇고 대한민국 국회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박근혜 위원장이 4월 총선에 서울 종로 출마나 비례대표 끝자리로 가야한다는 당내 요구에는 “지금 자칫하면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영남당으로 전락할 위기가 있다”며 “그만큼 수도권이 어렵다는 것이고 (박 위원장이) 당의 최고 지도자이고 또 유력한 대권후보인 분이 수도권에서 깃발을 드는 것, 그것도 당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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