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대선 정국 어떻게 전망하나
▲ 지금 정국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 2004년 탄핵정국보다 더 안 좋다는 것은 확실하다. 국민들의 정치적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욕구가 최고조로 고양돼 있고, 현재 비대위 활동 결과, 양당의 통합, 신당 창당 등 정치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변곡점이 아직도 많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곱씹어 볼 때다.
-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대선에서 역할이 있다면
▲ 기능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아 활동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당이 확실한 변화와 쇄신을 통해 합리적이고 개념 있는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고, 그러한 기준 하에 공천을 받은 후보들과 함께 총선과 대선의 현장을 누비며 국민의 신뢰를 제대로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전 장관의 부산출마 선언이 있었다. 조국 교수 PK출마설도 꾸준히 들리고 있다. 조국 교수까지 합세한다면 파괴력이 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는가
▲ 앞의 세 분이야 출마선언을 했지만 조국 교수는 제가 아는 한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이 출마설을 흘리면서 선거구도를 왜곡시키는데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그것과 관계없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어느 지역도 이젠 자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 야권에서는 안철수,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등 대권주자 풀이 다양한데, 한나라당은 박 위원장 외에는 뚜렷한 대권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고 보나
▲ 박근혜 위원장은 우리 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다. 계파중심 정치가 만든 결과다. 결국 계파를 확실히 해체해야 한다. 어쨌든 현재 활동 중인 비대위에서의 결과물이 가늠쇠가 될 것이다. 혁명적 수준의 쇄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정립되고, 그에 부합하는 후보가 대선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 진보 진영은 총선과 대선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을 펼 것이다. 보수 진영도 뭉쳐야 승산이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보는가
▲ 제가 재창당을 주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보수의 재결집이다. 재결집을 위해 새 그릇이 필요했던 것이다. 보수가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얻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양적 결합이 아닌 가치 중심의 결집과 단일화가 필요하다. 유권자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전 국민이다.
-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121석을 얻었다. 선방의 기준을 121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의원님은 총선에서 몇 석 정도를 예상하는가
▲ 정당구도가 어떻게 정립될 것인지가 먼저 나와야 의석수 예상도 의미가 있다. 지금 기준으로는 17대 총선 때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논란은 되고 있지만 비대위의 강도 높은 쇄신을 기대해 본다.
- 비대위원회 구성이 완료됐지만, 출범부터 ‘친이 핵심 용퇴’ 발언 등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천 물갈이 등 내홍이 깊어진다면 다시 분당설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삐걱거리기 보다는 쇄신을 위한 몸부림으로 봐 달라. 그리고 분당설은 얼마 전 재창당 논란 중에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비대위 구성을 통해 극복했다.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당의 쇄신을 위해 기득권포기가 이어진다면 분당사태는 없을 것이라 본다.
- 비대위가 당 쇄신을 위한 구성이라기보다는 박근혜 대권행보의 일환이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당에서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당 대표, 즉 비대위원장에게 대권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즉, 비대위는 재창당을 뛰어 넘는 쇄신을 통해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것인 만큼 대권과 불가분의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무게중심은 어디까지나 당 쇄신이다. 쇄신 후 그 혜택은 대권도전을 하는 후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중에 한국판 버핏세 도입이 무산됐다. 또한, 김정일 조문 정국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냈다. ‘복지’를 화두로 중도를 잡기 위한 노력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 지금 당은 모든 활동의 중심축이 비대위에 있고 이제 첫 걸음을 뗐다. 지적하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구성한 것이다. 중도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쇄신과 정책이 나와서는 안 된다. 시대정신에 맞는 가치를 정립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총선에 불출마한 것이지 정치를 안 하는 것이 아니다. 가깝게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여의도에서 벗어나 민심의 현장에서 소통의 폭을 넓히며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