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 20여명 오찬 참석, 화기애애
친이 직계 3인방 회동 고대 인맥이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가 조용하게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김무성, 진영 등 친박 인사들이 하나둘씩 떨어져나가면서 ‘뺄셈 정치’를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박 전 대표다. 하지만 지난 8월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이후 친이 직계 인사들과 회동을 갖는 등 ‘덧셈정치’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같은 달 23일에는 친이 직계인 강승규, 조해진, 김영우 의원과 친박계인 김선동, 이학재, 현기환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만남 배경은 친박 김선동 의원이 자신과 친분이 깊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오찬을 마련하고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연락을 취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대 정외과 출신인 김 의원이 동기 강승규 의원과 후배인 김영우 의원이 주축이 돼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회동으로 조성된 친이 친박 화해 분위기 역시 한몫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여성 의원 20명과도 9월 14일 오찬을 함께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박 전 대표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초청해 이뤄진 이 자리에 당내 여성 의원들이 거의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의 이런 광폭 행보와 관련 친박 진영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두고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중동 정치’, ‘한 마디 정치’를 그동안 해왔다. 하지만 연이은 측근들의 장관 착출, 좌장격인 김무성 원내대표의 커밍아웃, 그리고 비서실장이었던 진영 의원의 이재오 선거 지원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차기 대선가도의 아킬레스건인 최태민 목사의 사위 정윤회씨와의 ‘결별설’ 역시 박 전 대표의 이런 ‘변신’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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