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고민에 빠졌다. 당권 유력주자들이 ‘텃밭’인 광주·전남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누구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이다. 강 시장과 박 지사의 의중은 향후 전대에서 광주·전남 표심의 지분에 상당부분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최근 호남 지역을 방문한 손학규 고문은 강 시장과 박 지사를 잇달아 면담했고, 정세균 전 대표는 지난 8월 30일 강 시장을 면담했다. 두 광역단체장이 어느 당권주자의 손을 들어줄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어느 쪽 줄에 설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는 눈치다. 이들 두 광역단체장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번 입장 표명으로 앞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행보와 당내 영향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강 시장은 그간 정치 이력을 보면 주류보다는 비주류(쇄신연대) 측과 가깝다.
광주시장 경선 때 비주류인 김영진, 김재균 의원이 강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김영진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장인균 전 보좌관이 강 시장의 정무특보로 내정되면서 비주류 측 당권주자인 정동영 고문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박준영 지사는 전남지사 경선 과정과 정치적 기반을 살펴보면 비주류 보다는 주류와 동교동계와 가깝다.
전남지사 경선 당시 정 전 대표 측이 박 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사가 이번 전대에서 ‘결초보은(結草報恩)’의 마음으로 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단 전당대회는 앞으로 한 달 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이들 두 광역단체장은 앞으로 당권 ‘빅3’가 펼치는 ‘삼국지’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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