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진정한 5툴 플레이어로 집중조명
추신수, 진정한 5툴 플레이어로 집중조명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1-05-03 10:52
  • 승인 2011.05.03 10:52
  • 호수 887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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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칭찬 릴레이 “추추트레인 최고!”
[이창환 기자]=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어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할 선수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선정한 ‘2011년 활약할 선수 50명’에 당당히 랭크된 것에 이어 이번엔 미국의 권위있는 스포츠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드(SI)’가 뽑은 최상위권 ‘5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로 등극했다. ‘5툴 플레이어’란 야구에서 공을 정확히 맞히는 능력, 장타력, 수비 능력, 송구 능력,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를 뜻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올해 추신수를 스즈키 이치로(38·시애틀 매리너스)보다 높게 평가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최고의 타자다. 미국 언론들은 추신수의 활약 뿐 아니라 그의 성실함과 근면한 생활 모습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진정한 메이저리거로 거듭나고 있는 추신수의 칭찬 릴레이를 집중 조명해봤다.

지난달 27일 추신수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시즌 3호 홈런을 멋지게 장식했다. 이날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추신수의 3점 홈런은 7회에 폭발했다. 추신수는 4-3으로 앞선 7회 말, 상대 투수 루이스 콜먼의 초구를 받아치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21로 끌어올렸다.

8경기 만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팀을 승리로 이끈 추신수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예견 했던 일”이라 평가했다.

그 중 스포츠잡지 ‘SI’는 “추신수가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었지만 그의 성실함을 아는 사람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I는 앞서 지난달 24일 추신수의 성실함을 “마치 기계 같다”고 감탄하며 그의 면면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SI가 선수 한명을 대서특필 하면서 칭찬하는 일은 흔치 않다.

무엇보다 SI는 추신수의 경기력을 두고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3~4명밖에 없는 ‘5툴 플레이어’라고 극찬했다. 지난해 타율 3할과 홈런·도루가 20개 이상인 선수는 라미레스(플로리다 말린스)와 추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2010년 시즌에 0.300(3할)의 타율과 각각 22개의 홈런 및 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와 같은 팀 투수인 크리스 페레스 역시 이 같은 평가에 동의했다. 페레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한때 5툴 선수였다”며 “메이저리그에 3∼4명이 있다고 알려진 5툴 플레이어 중 추신수가 여기에 들어가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클리블랜드의 타격 코치도 추신수에 대해 칭찬하고 나섰다. 추신수의 타격 코치 존 누널리는 “추신수의 스윙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합류한 트레비스 벅이 추신수의 타격 자세를 보고 반할 정도”라고 말했다.

당시 트레비스 벅은 추신수의 스윙이 “군더더기나 어색한 점이 전혀 없고, 장작을 패듯이 똑바른 길로 투구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신수의 스윙은 타구에 묘한 백스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추신수가 강타자 치곤 덩치가 크지 않음에도 장타를 양산하고 있는 이유는 그의 스윙 폼 덕이 크다.

SI는 추신수의 부지런한 생활 태도와 야구에 대한 열정 또한 높게 평가했다. 그 예로 추신수가 팔목과 손의 힘을 키우려고 매일 팔굽혀 펴기를 수백 개씩 하고 자기 전에서도 스윙을 150개씩 한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이미 ‘5툴 플레이어’

추신수는 SI와의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공부보다는 야구만 했고 야구만 생각했다”며 남다른 야구 열정을 드러냈다. 다른 어떤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 메이저리그에 오래 남고 싶다는 것.

이 같은 그의 열의는 1999년 부산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2학년이었던 추신수는 제3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 부산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의 존재를 일찌감치 증명해 보였다. 또 이 대회 준결승, 결승전에서 연이은 홈런을 터트리며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 향후 그의 성장을 예감케했다.

그리고 그 열정은 국내 무대를 넘어 메이저리그로까지 이어졌다.

클리블랜드 회장 마크 샤파이로는 추신수의 신인 시절을 이렇게 기억했다.

샤파이로는 “매일 새벽 5시 애리조나 구단 스프링캠프장 웨이트 룸을 들리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그 시간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선수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선수가 추신수다”라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추신수의 팀 동료이자 룸메이트 였던 리치 도먼 역시 “나는 집에 가면 야구 생각은 일절 접고 사는데 추신수는 집에 가서도 온통 야구생각뿐이었다”며 추신수의 성실함에 혀를 내둘렀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항해 자신을 혹독하게 다루는 선수 추신수. 그의 눈부신 2011 메이저리그 활약이 기대된다.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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