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현대캐피탈의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태웅은 2010~2011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왼팔에 난 상처가 좀처럼 낫지 않고 점점 커지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어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림프암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최태웅의 암 발병 사실에 선수 본인은 물론 구단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현대캐피탈에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최태웅은 김호철(56) 감독 등 일부 구단 관계자에게만 사실을 알렸을 정도로 극비에 부쳤다. 시즌을 소화하면서 통원치료를 병행하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선수단에게는 구체적인 병명을 비밀로 했다.
이적 후 첫 시즌인 탓에 새로운 소속 팀에 도움이 되기를 원했던 최태웅은 투병생활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선수와 다름없이 올 시즌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암과 싸운 탓에 올 시즌 최태웅의 개인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2위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친정팀이자 라이벌 구단인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해 챔피언결정전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최태웅은 다음 시즌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귀한 선물을 얻었다. 암세포가 전이 없이 완치돼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 현대캐피탈은 “투병생활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노력해준 최태웅이 내년 시즌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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