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요소가 ‘대세’… 한국차 광고는 ‘글쎄’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프로풋볼 결승전 슈퍼볼 경기 못지않게 슈퍼볼 광고전도 치열하다. 기업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광고를 선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슈퍼볼 대회가 막을 내리자 언론사 USA투데이는 광고 시청률을 자체 집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버드와이저’, ‘펩시’, ‘도리토스칩’ 광고가 시청률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펩시는 5년째 소비자들이 직접 만드는 광고를 선보여 대성공을 거둔 케이스.
공동 1위인 도리토스칩은 공모전을 통해 올라온 작품이다. 31살 웹디자이너가 제작한 이 광고의 제작비는 고작 500달러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9개사도 광고전에서 경쟁을 벌였다. 업계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전체 광고 3위다.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다’ 의상을 입은 꼬마 아이를 출연시켜 폴크스바겐의 신차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매우 저조했다.
현대차는 이미지 광고가 전체 61개 광고 가운데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광고 2개가 각각 60위와 61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엘란트라의 광고는 컴팩트카 이미지를 심고자 했지만 일부 언론에서 다소 냉담한 반응이 제기됐다.
기아차는 39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슈퍼볼 소렌토R 광고를 통해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거둔 기아차는 올해 옵티마(한국명 K5)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이번 슈퍼볼에 60초짜리 광고를 내놨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배경에 우주인 등 각 시대의 다양한 인물이 등장, 포세이돈마저도 부러워하는 차를 연출했다.
한편 광고 전문가들은 이번 슈퍼볼 시즌의 광고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투영되며 전체적으로 한층 더 밝아진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슈퍼볼 대회 광고료는 초당 10만 달러, 30초짜리는 3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시청률은 47.9%로 지난해보다 3% 포인트 높았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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