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GI) ‘각본 없는 드라馬’ 부경 ‘미스터파크’ 우승
그랑프리(GI) ‘각본 없는 드라馬’ 부경 ‘미스터파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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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2-21 11:23
  • 승인 2010.12.21 11:23
  • 호수 869
  • 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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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과 KRA(한국마사회)가 함께 하는 경마 길라잡이

‘스타워즈’라고 불리며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그랑프리(GI, 혼1, 2300m, 별정Ⅵ, 9경주 17:00시 출발, 총상금 4억 원) 경주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국내산마 ‘미스터파크’(국1, 거, 3세,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서울의 외산마 강자들을 제치고 우승,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2010년도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유현명 기수가 기승한 ‘미스터파크’는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발 빠르게 선두를 꿰차 유리한 자리를 선점했다. 게이트 1번의 유리함을 십분 발휘한 선행승부였지만 선두는 이내 선행의 귀재인 ‘당대불패’에게 넘어갔다. 이어 서울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터프윈’까지 선두권에 가세하며 승부는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다. 4코너까지 세 마리 마필의 각축이 벌어졌지만 4코너를 지나면서 ‘미스터파크’가 비축해놓은 힘을 한번에 쏟으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나왔다. 각축을 벌이던 ‘당대불패’와 ‘터프윈’은 이미 ‘미스터파크’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직선주로 중반부터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추입승부에 나선 박태종 기수의 ‘래리캣’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복병수준으로 분류되던 ‘래리캣’은 4코너를 선회할 때까지만 해도 중위그룹에 겨우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결승선 200m를 남긴 지점부터 2위로 도약하면서 ‘미스터파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국내산마 우승을 갈망한 많은 경마팬들의 바람 때문인지 ‘래리캣’의 추격전은 선두에게 위협을 가하는 선에서 끝났다. ‘미스터파크’는 2위 ‘래리캣’을 불과 1/2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2010년도 최고의 별이 되었다.

우승의 주역인 유현명 기수는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추입 모두 가능한 마필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도 자신 있었다. 초반 선두 후미에서 기다렸는데, 막판부터 말의 승부의지대로 풀어준 게 우승의 주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기수는 또 “부산에서 서울로 원정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스터파크’를 관리 담당하고 있는 부경의 김영관 조교사는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서울의 날씨가 너무 추워 마필 컨디션 관리하는 데 주력했다”며 “관리에 힘써준 관리사들과 노련한 경주운영능력을 보여준 기수에게 공을 돌린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올해 그랑프리는 1, 3, 5위를 모두 부경마필이 차지해 이미 수차례 오픈경주에서 드러난 부경 경주마들의 절대 우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마였던 ‘터프윈’과 ‘동반의강자’는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하며 많은 경마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나마 박태종 기수의 노련함이 만들어낸 ‘래리캣’의 2위 수성(?)이 서울 경마관계자들에게 씁쓸하나마 일말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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