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전 투런홈런…‘4강 청신호’

“해결사가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의 김상현(31)이 부상 복귀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지난 7월 27일 KIA와 롯데가 맞붙은 부산 사직구장. KIA가 2-3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좌측 관중석 상단에 박히는 대형 역전 투런포를 가동했다.
KIA는 김상현의 홈런 등으로 8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았고, 9회에도 1점을 추가해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6월25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32일만의 복귀전을 치른 김상현은 4회에도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대형 안타로 1타점을 올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롯데, LG 등과 치열한 4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로선 부상에서 돌아온 김상현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상현이 돌아와 타선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조범현 KIA 감독의 말처럼 김상현의 존재는 KIA에 특별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홈런(36개)과 타점(136개) 타이틀을 따낸 김상현은 그해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팀 내 핵심 타자다.
올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김상현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자 팀도 덩달아 추락했다. 한때 16연패의 수모를 당했던 KIA는 어느새 6위까지 내려섰다.
KIA로선 김상현이 빠진 사이 고군분투했던 최희섭과 이른바 ‘CK포’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어 앞으로의 순위 싸움에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직 김상현의 발목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변수는 있지만 그의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KIA 타선의 중량감이 확연히 달라졌다.
김상현은 27일 경기를 마치고 “2군에 있을 때 TV를 보면서 내가 제 역할을 못해 팀이 연패에 빠진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면서 “오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4강 도약을 노리는 KIA가 ‘주포’ 김상현을 앞세워 후반기 대반격에 나설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정세영 뉴시스 기자] nin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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