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최대어 유승완 기수
서울경마공원 최대어 유승완 기수
  • 정리=남석진 기자
  • 입력 2008-02-13 09:29
  • 승인 2008.02.13 09:29
  • 호수 720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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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차… 올해는 큰 일 낸다”

KRA(한국마사회) 회장상에 빛나는 2007슈퍼신인 유승완 기수가 무자년 새해를 맞아 한 단계 도약할 각오다.

유 기수는 데뷔 첫 해인 지난해 6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래 4승, 2착 4회를 기록했다. 중간에 올라왔지만 63명의 기수 중 33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성적이다. 설날을 앞두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는 유 기수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야구, 농구 등 구기 종목엔 ‘데뷔 2년차 징크스’라는 게 있다. 데뷔 첫해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다 다음해엔 전혀 다른 선수처럼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경마는 예외다. 훌륭한 기수는 선천적인 재능과 우승을 향한 의지, 다양한 경주경험을 필요로 하므로 순식간에 추락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젊은 피 문세영 기수와 조경호 기수도 데뷔 2년차에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2년차 징크스는 없다”

하지만 유 기수에게 불리한 점도 없잖다.

과거엔 모든 기수가 특정마방과 계약을 맺고 기수생활을 하는 계약 기승제였지만 프리 기수제 도입 뒤 유 기수처럼 소속 계약기수는 다른 조의 기승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 기수가 최고가 되기 위해선 프리기수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유 기수의 장점은 신인임에도 비교적 안정된 기승자세와 강한 승부욕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유 기수는 이에 대해 “틈나는 대로 기승기를 통해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 힘쓴다. 박태종 기수처럼 훌륭한 기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해 6월 30일 제2경주에 데뷔한 뒤 세 번 만에 3착으로 들어오는 쾌거를 올렸다. 평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판도라박스’를 타고 거둔 성적이어서 기쁨은 더욱 컸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판도라박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 뒤 유 기수는 8월 18일 5경주에서 ‘레드드림’을 타고 마침내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9월, 11월, 12월에도 1승씩을 더 해 경마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고기수 목표”

하지만 유 기수도 단점이 있다. 출발이 좋은 반면 막판 질주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유 기수도 “데뷔 초보다 채찍질은 쉬워졌지만 경주 막판 힘이 달리는 걸 느낀다”고 인정하며 “몸무게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부담중량 48kg으로 유 기수는 다른 기수들처럼 몸무게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신인기수들은 많은 경주에 참가하는 게 일차 목표라 가벼운 체중은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유 기수는 체력관리를 위한 웨이트트레이닝에 힘을 기울일 수 없는 형편이다.

혹시 근육이 생기면 몸무게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이유다.

그럼에도 유 기수의 목표는 분명하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수’가 그것이다.

“이왕 뛰어든 만큼 꼭 성공해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다. 처음엔 가족들도 반대했지만 지금은 열심히 응원해줘 힘이 많이 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신인이었던 유 기수가 올 한해를 또 다른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리=남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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