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마 경쟁…벌써부터 ‘후끈’
삼관마 경쟁…벌써부터 ‘후끈’
  • 정리=장하성 
  • 입력 2007-02-02 13:32
  • 승인 2007.02.0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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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관경주는 오는 4월 시행되는 뚝섬배(G3, 1,400m)경주를 시작으로 국산 3세마 경주 중 가장 대표적인 코리안더비(G1, 1,800m, 5월)를 포함해 마지막 관문인 농림부장관배(G2, 2,000m, 10월)의 3개 경주로 시행되며 이 경주들을 모두 우승하는 말에게는 삼관마(Triple Crown)라는 명칭이 부여되게 된다. 이 3개 경주는 모두 그레이드 경주로 어느 한 경주만 우승하더라도 명예는 물론 과천벌을 주름잡을 명마로서의 등용문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삼관경주 원년에 삼관마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관경주, 4월부터
작년 2세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조심스레 삼관마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마필들을 살펴보면 1,000m 경주에서 국내산마로 유일하게 마의 1분벽을 깬 ‘제이에스홀드’와 데뷔전에서 ‘제이에스홀드’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주며 총 전적 4전 3승 2착 1회로 복승률 100%를 달리고 있는 ‘강호명장’, 작년 12월 중앙일보배 경주를 석권한 ‘제왕의길’ 등이 삼관마의 첫 관문인 뚝섬배
경주를 위해 벌써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하여 원년의 삼관마 등극에 가장 접근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제이에스홀드’는 작년 10월에 데뷔하여 두 번째 경주인 11월 26일(일) 제 1경주에서 2위를 무려 14마신 차이로 따돌리며 59초 9로 1,000m를 통과해 국내산마중 유일하게 마의 1분벽을 깬 국산마의 신예이다. 올해 첫 출전 경주인 지난 1월 20일(토) 제 6경주에서 우창구 기수와 함께 출전하여 3코너이후 다른 말들의 진로와 관계없이 외곽으로 돌면서도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해 3연승을 달리고 있다. 500kg이 넘는 육중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뛰어나고 달릴 때마다 파워 있는 걸음걸이는 벌써부터 팬과 경마관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필은 ‘강호명장(수, 신우철 조교사)’이다. 준수한 체구에 순발력이 뛰어나 발 빠른 선행을 구사하며 데뷔전에서는 ‘제이에스홀드’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마필이다. 올 해 처음 출전 경주인 지난 1월 14일(일) 제 9경주에서 작년 중앙일보배 우승마 ‘제왕의길’을 5마신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번 주위를 놀라게 하며 삼관마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마필이다.


왕검성 등 다크호스
여기에 작년 12월 중앙일보배 대상경주를 석권한 ‘제왕의길(수, 하재흥 조교사)’도 만만치 않다. 비록 직전 경주에서 ‘강호명장’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3세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6전의 경주경험에서 2승 2착 2회를 포함해 전 경주 4착 이내의 고른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첫 관문인 뚝섬배 경주에서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작년 10월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중앙일보배 경주에서도 3위를 차지한 ‘우리바다’가 암말로서는 유일하게 삼관마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데뷔 후 연속우승을 달리며 처음 도전한 중앙일보배 경주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왕검성’ 등도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이 밖에도 대부분 작년 하반기에 6군으로 입사해 벌써 4군으로 승군한 ‘백두대성’, ‘왕거미’, ‘굿데이’, ‘퍼스트맨’, ‘스피드걸’을 비롯해 아직 5군에 머물고 있지만 경주경험이 적어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는 준마들이 많아 올해 3세마들의 판도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안개 속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삼관경주 시행은 경주마의 스타화로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국산마의 생산기반 확충과 획기적인 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은 비록 서울경마공원에서 단독으로 시행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경마팬들이 환호하는 진정한 한국판 삼관마 탄생을 기대해 본다.



#‘삼관마’란

미국의 경우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를 모두 우승하는 말에게는 ‘삼관마’라는 명칭이 부여되는데, 1875년 삼관 경주가 생긴 이래로 단 11마리만이 영광의 자리에 올랐으며, 1978년 ‘어펌드’ 이래로 작년까지 28년 동안 삼관마가 탄생되지 않고 있다.
삼관마는 그 희소성만큼이나 어마어마한 대가를 보장한다. 은퇴 후에는 엄청난 종부료를 받는 씨수말의 자리는 물론 세계 최고 몸값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77년 삼관마였던 ‘시애틀 슬루’가 현역에서 은퇴해 씨수말이 되었을 때의 몸값은 그 당시의 가격으로 무려 1,200만 달러였다. 교배료도 첫 시즌에는 1회에 15만 달러였으나, 이후 자마들이 좋은 성적을 계속 내자 1984년에는 75만 달러까지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2004년 2관마에 그친 ‘스마티 존스’도 은퇴 후 교배료로 10만 달러를 받고 있다.


##금주의 경마단신
서울경마공원 유치원·어린이집 대상 시설 무료개방
KRA는 서울경마공원의 시설물을 유치원·어린이집 등 견학을 희망하는 단체에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용기간은 3월 2일부터 12월 30일(토·일 제외)이며 오는 2월 7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는다. 서울경마공원은 조랑말 승마, 시뮬레이션 승마 등 차별화된 체험이벤트와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돗자리 등 각종 편익용품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어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2월부터 자유기승기수제도 운영
KRA는 기량 우수 기수의 경주참여 증가로 경주 질 향상 및 박진감 증대를 위해 2월 첫 경마일부터 서울경마공원에 ‘자유기승기수’제도를 도입·운영한다. 자유기승기수는 KRA로부터 승인을 받은 기수를 말하며, 소속조 개념 없이 자율적으로 기승계약을 체결하고 경주에 기승할 수 있다. 반면, 소속조 계약기수는 조교사와 소속조 정기 기승계약을 체결한 기수를 말하며, 경주마 조교실적에 따라 조교비를 수득하며 제한적으로 실경주에 기승할 수 있다.

정리=장하성  haha7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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