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세계랭킹 4위인 도슨의 한국방문은 별문제 없이 내달 1일 경기 이천 지산리조트에서 열리는 FIS 프리스타일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이미 도슨은 정상급 스키 모굴 선수로 자리를 잡은 뒤에도 몇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 2004년에는 지산리조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하지만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도슨의 사연이 전해지자 언론은 도슨에게 수없이 전화를 걸어 취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부산의 한 50대 남성이 자신이 도슨의 친부모라는 주장이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언론의 도슨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도슨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도슨의 말에 의하면 “최근 자신의 이름과 언론사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사람이 도슨의 친아버지를 안다며 끊임없이 전화를 해왔고 그 사람이 미국의 NBC 방송사와 ABC의 “Good morning America’에 한국 아버지를 찾았다는 허위 정보를 누설했다”며 남은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언론사들의 취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도슨은 예전에도 부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났지만 상처만 받았다고 한다. 그런 만큼 도슨에게는 이번 일들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현재 도슨 측에 자신이 친아버지임을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200통이 넘는 전자 우편과 취재진의 끊임없는 전화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DNA나 명확한 과학적 증거를 밝히지 않은 상태. 도슨의 에이전트는 “그는 그의 친부모를 찾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지만 그것은 개인적이고 과학적인 접근해서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며 도슨의 의중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도슨의 한국 방문은 개인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친부모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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