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 10개월 만에 민주당 복귀
정동영 의원, 10개월 만에 민주당 복귀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02-16 09:54
  • 승인 2010.02.16 09:54
  • 호수 825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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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역학구도 변화 불가피
지난 10일 정동영 의원이 여의도 민주당 중앙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photo@dailysun.co.kr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덕진)이 10개월 여만에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이로써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의 복당은 지방선거 대비를 위한 주류-비주류 구도에 새로운 기류 형성이 불가피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차기 당권 경쟁도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공천 문제가 걸려 있다. 또 이번 지방선거 승패 결과에 따라 당내 주류-비주류 구도가 완전히 바뀔수 있다. 일단 정 의원 복당에 대해 친노, 386세력 등 주류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텃세를 부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은 복당 이후 비주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합종책’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일단 탈당의 책임도 있는 만큼 자숙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비주류 측과 결집, 전면전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동영 의원의 복당이 지난 10일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의에서 의결됐다. 신건 의원도 복당이 결정됐다. 이로써 민주당 의석은 88석으로 늘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복잡해질 양상이다. 정치권에서조차 정 의원의 복당으로 민주당 내 역학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주류-비쥬류간 경쟁구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친노, 386세력의 반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친노, 386세력은 일단 정 의원의 복당이 반갑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10일 열린 당무위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탈당과 복당을 너무 쉽게 허용하면 당 기강이 무너진다”고 발언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비주류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앞서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정 대표가 당권장악을 위해 사조직을 결성,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일단 정 의원은 탈당 책임이 있는 만큼 자숙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정 의원이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 비주류 층과 연대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6·2지방선거 후보군 변화

만약 정 의원과 비주류 측이 연대해 주류 측과 전면전에 나설 경우 6월 지방선거 후보군에 변화가 일 수 있다. 정 대표가 민주당 경선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 경기지사 후보 경쟁의 경우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과의 주류-비주류간 양자구도로 압축이 된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호남권에서도 정 의원의 지원 여부가 변수로 작용 할 수 있다. 전북지사의 경우 김완주 현 지사의 재선이 유력하지만 정 의원이 어느쪽에 서느냐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야권 단일화 걸림돌 되나

정 의원의 복당은 야권단일화에도 영향을 다소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야권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지방선거에서 ‘반란’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큰 변수중 하나가 야권단일화 성사 여부다. 민주당 주류세력은 야권 단일화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본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친노 세력과 갈등관계에 있는 정 의원이 복당 뒤 비주류를 결집, ‘전면전’에 나설 경우 야권단일화 성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권은 정 의원이 당내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선 수도권 빅3(서울, 경기, 인천) 교두보 확보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측은 정 의원이 나서는 것을 꺼리는 눈치다.

정 의원의 복당은 차기 당권 경쟁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7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측으로부터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지방선거 이후 경우에 따라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주류와 비주류간에 당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당내 주류 측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의 차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눈치다. 손 전 대표의 지지 세력과 당내 주류 세력을 보면 상당부분 겹친다. 정 의원의 복당으로 인해 정 대표가 손 전 대표에게 ‘지원군’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지방선거 전에 정 대표를 지원하는 식으로 정치권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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