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구단운영이 원인?
보수적인 구단운영이 원인?
  • 배수호 
  • 입력 2007-02-07 10:47
  • 승인 2007.02.0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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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프리미어리그 진출실패

K리그 MVP출신이자 한국축구의 간판스타 이천수(울산 현대)가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지난 1월 25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으로부터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뜻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했다”며 이적 결렬 사실을 알렸다.

울산은 지난 1월 19일 프리미어리그 위건으로부터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영입 제안서를 받았다. 위건은 이천수를 입단 테스트 없이 현지서 간단한 피지컬 테스트만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위건은 8연패에 빠지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선데이 피플’ 등 당시 영국현지 언론들은 “위건이 이천수를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결국 ‘임대냐 완전 이적이냐’ 등으로 지지부진하던 이적협상이 결국 최종 이적 결렬로 일단락된 것이다. 과연 이천수는 프리미어리거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인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네덜란드리그, 벨기에리그 등 유럽리그를 거쳐 충분히 실력을 검증받고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것이었다.

울산의 관계자는 이적협상 결렬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축구를 하는 전 세계의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를 꿈꾸기에 프리미어리그의 각 구단들은 이들에게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워낙 인적자원이 풍부하기에 프랑스나 네덜란드 등 유럽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에게 안전장치를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자국리그에서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비유럽선수들은 이런 점에서 유럽선수들에 비해 차별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프리미어리그의 보수성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적료는 단순한 돈 문제만이 아니다. 이천수 개인의 축구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느냐 못 받느냐 하는 문제가
달린 중요한 문제였다. 만약 헐값에 임대 된다면 설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하더라도 비싼 돈을 들여 들어온 선수에 비해 출장 기회가 줄어드는 등, 향후 거취에 관련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530억원이란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에서 첼시로 이적한 세브첸코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과의 불화설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지만 꾸준히 기회가 제공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프리미어리그이다.


배수호  4477b@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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