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는 「스크래치 골퍼 1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가치가 극히 미미한 샷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핀까지 200야드를 남기고 친 서드 샷은 아주 기막히게 맞아 핀 옆 3m에 안착했다. 이 때 샷의 가치는 200야드의 스크래치 스트로크인 3.23에서 3m의 스크래치 스트로크인 1.63을 빼면 1.6이 된다. 1.6이란 수치는 스크래치 골퍼의 한 타보다 훨씬 가치가 높은 베스트 샷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3온을 시킨 후 당신이 3m 거리에서 첫번째 퍼팅(네번째 샷)을 했으나 볼은 홀을 1.2m나 지나갔다. 따라서 네번째 샷의 가치는 「1.63(3m의 스크래치 스트로크)-1.24(1.2m의 스크래치 스트로크) 」로 계산해 0.39가 된다. 또 그 1.2m 퍼팅도 홀을 돌아나와 바로 홀 옆에 멈춰 섰다면, 그 때의 다섯번째 샷 가치는 「 1.24-1(45cm 이하의 스크래치 스트로크) 」이 되어 0.24에 불과하다. 그린에서 당신은 무려 3타를 쳤지만 샷의 가치를 모두 합산해도 고작 1.63에 불과하다. 1.63은 첫 퍼트의 가치 0.39와 두번째 퍼트 0.24, 그리고 마지막에 넣은 45cm 이하의 스크래치 스트로크인 1을 합산한 것이다.
결국 당신은 그린에서의 빈약한 플레이(3m 거리에서의 3퍼팅)로 무려 1.37타(3-1.63)를 손해본 셈이다. 이와 같은 샷 가치 계산은 단순히 거리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실제 필드에서는 러프나 벙커·해저드행 등 갖가지 상황이 나타나게 마련이므로 그 때의 가치계산은 한층 복잡해진다. 또 거리만을 갖고 따지더라도 그 「친 거리, 남은 거리」가 표에 나온 대로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골퍼들이 하나하나의 샷 가치를 추산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스크래치 골퍼와 당신 샷의 가치를 비교해보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는 충분하다. 당신이 파 플레이를 못 하는 이유는 스크래치 골퍼의 「한 타 가치」에 못 미치는 샷을 너무 남발하기 때문이다. 표의 스크래치 스트로크를 항상 기억하는 것도 핸디캡 제로를 향한 과정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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