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12월 국무총리실대대적 인사
정운찬, 12월 국무총리실대대적 인사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12-01 09:56
  • 승인 2009.12.01 09:56
  • 호수 814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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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사단이 움직인다” 대규모 인맥 수혈
지난 9월 정운찬 총리내정자가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5급 이상 고위공무원 대대적인 ‘물갈이’

정운찬 총리의 행보가 분주하다. 올해 말까지 밖으로 세종시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해야하고 안으로 국무 총리실을 정운찬 색채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세종시 문제’로 보류됐던 총리실 인사를 12월중에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무, 정책, 공보직 등 고위공무원부터 정운찬 사단이 속속 입성할 전망이다. 정 총리의 인맥은 기본적으로 경기고-서울대 인맥을 중심으로 학계 중심의 박세일 사단, 서울대 총장 시절 만든 ‘한국금융연구센터’ 제자 인맥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총리실 청사진 밑그림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 재단 이사장이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곽에서는 충청 향우회인 ‘충청포럼’이 측면 지원을 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운찬 총리가 임명된지 3개월 만에 총리실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세종시 문제로 미뤄왔던 총리실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총리실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5급 이상 공보실장, 국정운영실장, 정무실장 등 8개 고위직급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로버트 총리라는 오명을 벗고 실세 총리로서 위상 강화를 위해 조직과 인적개편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총리실 대대적 확대개편… 정운찬 사단 들썩

실제로 박영준 국무차장 역시 한 전 총리 때와는 달리 정 총리가 내정된 이후 ‘총리실 기능이 많아질 것’을 예고한 게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직개편에 국무총리실이 문화관광체육부의 홍보기능 일부를 흡수하고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를 국정운영실 산하로 이관하는 등 세부조직을 개편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새만금 사업, G20정상회의준비, 다문화가정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다루기위해선 축소된 총리실이 확대 개편되고 위상과 권한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총리실이 개편되면서 대거 ‘정운찬 사단’으로 채워질 공산이 높을 전망이다. 정 총리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배치함으로써 향후 정국 현안에 ‘정운찬식 정책과 목소리’를 내겠다는 신호인 셈이다. 그 청사진은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자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인 박세일 교수가 막후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지난 박근혜 전 대표 시절 세종시법 제정 당시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으로 법 통과당시 비례대표직을 던져버린 인물이다.

이후 박 이사장은 학교로 복귀하면서 한반도재단을 만들어 학계, 언론, 재계, 법조 등 전문가 등 300여명에 육박하는 인재풀을 형성해 세미나와 토론회를 꾸준하게 개최하고 있다.

‘소위 박세일 사단’으로 불리는 핵심 인사로는 YS 정권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근무 당시 인연을 맺은 이각범 IT 전략연구원장, 표학길 서울대 교수, 김태기 단국대 교수, 방석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경실련 이사장 시절 인연을 맺은 양건 한양대 교수, 이영희 인하대 교수 등이 손꼽힌다.

이들 다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밖에 한반도 재단 고문으로 있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조순 전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이 눈에 띈다. 서울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조 전 장관은 정 총리를 평소 ‘수제자’로 부를 정도로 친분이 깊고 정 총리 역시 존경의 의미로 ‘선생님’으로 부르는 각별한 사이다.

현재 한반도 재단에 고문, 이사, 기획위원회, 정책위원회, 선진화싱크탱크, 자문그룹 등 학계, 재계, 법조계, 언론 등 전문가 인사들 300여명 이상이 이름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


박세일 사단+정운찬 사단… 서울대 인맥 ‘주류’

한편 경기고-서울대를 졸업한 정 총리 역시 ‘박세일 사단’에 버금가는 인맥을 갖고 있다. ‘인생 스승’이 조 전 장관이라면 ‘정치 스승’으로 불리는 민주당 김종인 전 의원이 있다. 또한 정 총리가 90년부터 꾸려온 서울대 제자들로 구성된 ‘금융연구회’(현 한국금융연구센터) 인맥 역시 두텁다.

이기영 경기대 교수를 비롯해 오성환 서울대 교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영준 경희대 교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정지만 상명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김재영 서울대 교수, 유종일 KDI 교수 등이 아끼는 제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서울대 기숙사에서 인연을 맺은 한덕수 주미 대사, 박병원 전 경제수석,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이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 인맥은 학계에 비해 적지만 여야를 뛰어넘을 정도로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조순 전 총리를 비롯해 민주당 김종인 전 의원, 금통위원 출신 이성남 의원, 제자인 우체장 의원, 박영선 의원 등이 당을 초월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경기고-서울대 출신의 정치인으로 한나라당 정두언, 이종구 의원, 제자인 이혜훈, 윤상현, 유일호 의원 등과 가깝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는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관계로 친분이 깊고 정 총리가 미국 컬럼비아대 조교수로 있을 당시 정 대표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을 하기도 했다.


외곽 충청포럼, 반기문 총장 회원 눈길

한편 정관계 인맥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외곽조직으로 ‘충청포럼’ 인맥 역시 만만치 않다. 충청포럼은 2000년도 8월 창립한 충청 출신이 만든 향우회 조직으로 전국 9개지부에 100여개 지회를 갖고 있는 최대의 외곽조직이다.

회원 수만해도 전국적으로 1만여명이 넘고 매년 개최하는 가을 음악회는 5천여명이 넘게 참석할 정도로 성황리게 개최된다. 회원을 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참석했고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민주당 전병헌 의원, 박병석 의원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충청 출신 정관계, 언론, 기업 등 사회 곳곳에서 성공한 전문가 그룹으로 친목을 유지하고 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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