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전 총리 한 달만에 ‘재취업’ 논란
영국 캠브리지대 출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노태우 상공부 장관, YS 시절 주미대사 및 대통령 비서실장과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 13, 15, 16대 국회의원, DJ 시절 외통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 MB 정부 국무총리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 있다.바로 한달전에 총리직을 관둔 한승수 전 총리다. 이런 한 전 총리가 자본금 50억원도 안되는 김앤장 법무법인에 입사했다. 법조계의 삼성이라는 불리는 김앤장이다. 한 전 총리는 총리취임 전에 이미 고문으로 있었다는 점에서 ‘복귀’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김앤장 고문으로 간 것에 대해 “글로벌 시대 대외활동에 힘을 보태려 한다”며 “외교 활동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이해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간 얼마를 받고 계약을 했는지 언제까지 할 것인지 왜 그렇게 조급하게 결정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직자윤리법상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경우 퇴임 후 2년 동안 업무연관성이 있는 영리법인에 재취업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김앤장은 해당되지 않는다. 재취업 제한하는 영리법인은 자본금 50억원, 매출액 150억원 이상으로 한정되는 데 김앤장은 2003년도 이 기준에 들어갔으나 자본금을 줄여 이 조항을 피해갔다. 하지만 총리직 자체가 직무가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김앤장 법무법인과 수백억원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정모 변호사는 한 전 총리의 김앤장에 들어갔지만 재판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변호사는 “한 전 총리가 재판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판사들 스스로가 왕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안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김앤장이 잇권 사업을 하는데 한 전 총리를 로비스트로 활용할 공산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김앤장 법무법인 출신이나 근무자로 유명한 인사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문으로 있었다. 한덕수 주미대사 역시 김앤장 출신이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의 남편과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의 남편도 김앤장 소속 변호사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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