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저격수 ‘전면배치’… 검찰 수사 ‘강력 촉구’
이명박 저격수 ‘전면배치’… 검찰 수사 ‘강력 촉구’
  • 홍준철 
  • 입력 2006-04-18 09:00
  • 승인 2006.04.1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권이 또다시 ‘이명박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황제 테니스’ 파문에 이어 갖가지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 상암동 DMC(디지털 미디어 센터) 특혜 의혹, 양재동 현대사옥 인허가 문제 등 각종 의혹제기로 군불때기가 한창이다.열린우리당은 ‘황제 테니스 진상조사단(단장 우원식)’을 비롯해 최재성, 정봉주, 안민석 의원 등이 이명박 저격수로 나서고 있다. 여당이 그동안 잠잠했던 황제 테니스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핵심은 테니스장 이용료 대납 배경이다. 특히 안민석 의원실은 우원식 단장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정부 사회문화분야 질문에서 “남산 테니스 장 이용료를 서울테니스 협회가 대납한 의혹이 있다”며 “이는 제3자 기부행위이자 공무원윤리법 위반”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안 의원측은 이 시장과 테니스협회 선병석 전회장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진 것 이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또 최재성 의원도 상암동 DMC내 ‘한독산학협동단지 서울시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했다. 무자격 업체가 저가로 서울시 소유의 상암동 부지 5,500평을 매입해 1년만에 5,000억원의 개발이익을 냈다는 것이 요지이다.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혜와 로비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다. 최 의원측은 이 시장을 직권남용으로 검찰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다.최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센터 부지(2만평)관련 서울시 특혜와 로비 의혹에 대한 흔적을 잡고 발표 시기를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양재동 현대 쌍둥이 빌딩 인허가 문제, 청계천 복원공사 관련 비리의혹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MB, ‘난 昌과 다르다’

여권의 전방위 공격에 이명박 서울시장측은 발끈했다. 하지만 여권의 의혹제기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 시장측의 조해진 정무특보는 “상암동 DMC내 한독산학협동단지 특혜 시비는 공무원들을 얕잡아 보고 하는 말”이라며 “이 시장 취임전 만들어진 지침과 기준에 따라 시행된 사안으로 정당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디지털미디어 센터 부지매입과 관련해서도 “방송사들이 입주를 위해 서울시와 접촉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업체 선정 등 결정된 바가 없는 사안”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그는 여권의 의혹제기에 대해 “이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흠집내기가 시작됐다”며 “다분히 정략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주고 야당 내 유력한 대권주자를 흔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조 특보는 “현재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이 있지만 명예훼손은 예외다”며 “법적 대응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장 측은 자신들은 이회창 전 총재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앉아서 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당시 이 전총재는 세풍, 안풍, 병풍 등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결국 대선에서 패했지만 이시장은 다르다는 얘기다.조 특보는 “이 시장이나 당에서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여당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여권이 제기하고 있는 이 시장 관련 의혹제기들을 면밀히 검토해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언론제보자로 지목됐던 이윤훈 전무 직격 토로“제보한 적 없다… 협회나 체육회 인사일 것”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파문의 발단은 남산테니스장 사용료 청구서 때문이다. 이 청구서를 서울시 체육회에 보낸 이는 체육진흥회 이윤훈 전무(남산실내테니스장 운영권자)이다. 따라서 이 전무는 ‘이명박 흠집내기’에 앞장 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병석 테니스협회 회장도 ‘황제 테니스’ 의혹을 이 전무가 YTN에 제보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하지만 이 전무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YTN에 제보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잠원동 테니스장 운영권을 둘러싼 테니스협회와 서울시 체육회 인사중 누군가가 언론에 흘린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 전무는 2003년초 선 회장이 T사 대표명함을 갖고 다녔다고 기억했다. T사는 2003년 9월초에는 서울시가 주관한 신교통카드 민자사업에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제안서를 시에 제출한 바 있다. T사 대표는 이모씨로 선회장이 이 시장에게 양재 테니스장에서 소개했던 인사로 역시 잠적중이다.

다음은 체육진흥회 이윤훈 전무와의 일문일답.

- 여당은 이명원 서울시 체육회 부회장이 이 시장을 대신해 600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현금으로 준 것이 의혹을 받는 부분인 듯하다. 그런 의혹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 600만원을 건네줄 당시 이 부회장이 이 시장이 주는 돈이라고 말했나.
△ 이 시장이 주는 돈이라는 얘기는 못 들었다. 김모 비서관에게 받아서 준 것이라는 말도 들은 바 없다.

- 이 시장이 주는 돈으로 받아들였나.
△ 이 시장한테 받을 이유가 없다. 예약 당사자한테 받아야 한다. 누구와 함께 온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서울시 테니스협회에 청구서를 냈다. 거기에 이시장이 오긴 했지만 이 시장한테 청구할 일은 아니다. 이시장이 냈느냐 안냈느냐는 내가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 안모씨의 2,000만원 대납과 관련해서 들은 것이 있는가.
△ 처음 듣는다. 대출을 받았는지 회비를 걷었는지 모른다. 수표로 2,000만원 받아서 다음날 은행에 입금했다. 대납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의문은 든다.

- 황제 테니스 의혹을 언론에 공개한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다.
△ 전혀 사실이 아니다.

- YTN에 제보하지 않았나.
△ 그런 적 없다. 내 생각으로는 잠원 테니스 운영권을 두고 서울시체육회와 선회장하고 다툼이 일어나서 그 와중에 파생된 문제로 본다.

홍준철  mariocap@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