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 불량에 따른 2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됐다"는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고 유포자를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하는 등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모습. [이창환 기자]](/news/photo/202106/452731_370171_3636.jpg)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SK하이닉스가 ‘불량에 따른 대규모 손실’ 등의 허위 사실을 포함해 악의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경찰 고소 등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
8일 SK하이닉스는 마치 구체적 사실이 포함된 듯 “D램 제품 불량으로 2조 원 손실 발생”이라는 허위사실을 언급하며 각종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유포자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가 허위 루머에 시달리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9년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아마존 공급용 D램 불량에 따른 8조 원대의 대규모 리콜’ 이라는 구체적 내용이 포함된 루머에 시달리며 주가에 까지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날 늦은 시간임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 사실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 유포자를 대상으로 사법당국에 공식적으로 수사의뢰 했다’고 내용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런 허위 사실이 게시된 블라인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 온라인 채널들을 근거로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고소장을 이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제출했다.
그간 반도체 관련 시장 조사 기관이나 증권업계에는 알려져 있듯 반도체 공정에서는 항상 불량이 일정 수준 발생한다. 일요서울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SK하이닉스가 고소한 이슈의 경우도 통상적 수준에 불과한 불량률을 두고 허위 또는 과장된 내용을 포함해 유포됐다.
허위 사실 내용 및 문제점 파악 어디까지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반도체 생산 과정은 나노 수준으로 진행되는 미세하고 민감한 공정”이라며 “민감한 반도체의 특성상 100% 완벽한 공정은 힘들지만 이번 이슈는 기본적인 수준의 공정 내용을 마치 품질 문제 혹은 불량에 따른 대량 손실 사태인 것처럼 부풀린 허위 사실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관계자는 “사실은 내부에서도 어디서 시작된 루머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SNS 등 온라인 게시 공간도 많고 유포 속도가 빨라 직접 파악은 힘들기에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하게 된 것”이라며 “경찰에 소장을 접수했고, 성과를 예단할 수는 없으나 향후를 생각해서라도 적극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소장 내용에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업무방해’가 포함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수사 의뢰를 기점으로, 기업 정보를 사실과 다르거나 악의적으로 작성한 게시물의 무분별한 온라인 유포 행위에 대한 경종을 울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이와 유사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회사는 좌시하지 않고 수사 의뢰하고 작성자 또는 유포자가 확인될 때는 민사상 손해배상청구까지 포함하는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계획입니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