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소재와 수소 산업 분야 투자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이창환 기자]](/news/photo/202105/452200_369571_3824.jpg)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롯데케미칼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분리막 소재분야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설계를 통한 수소모빌리티 투자에 나선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와 DMC 생산시설 건설에 나선다. 이를 통한 국내외 시장 공략과 동시에 당사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다 친환경 수소경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손잡고 친환경 수소 사회 진입에 필요한 액화수소 생산시설에 투자한다. 자체 생산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충전소까지 계획하고 있다.
지속 가능 ‘수소모빌리티’ 진출 및 포트폴리오 재설계…생산 시설 투자
탄소배출 저감 및 롯데그룹 친환경 행보…부생수소 활용 수소충전소까지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사업 포트폴리오 및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기능·배터리 소재분야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 소재를 국내외 분리막 제조업체에 원재료로 공급 중에 있다. 현재 연 4000톤, 약 100억 원의 매출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해 분리막 2025년까지 10만 톤, 약 2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을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전기차 배터리 주요 핵심 소재 가운데 분리막 소재 생산과 공급을 이어 왔는데 이번 IR 컨퍼런스를 통해서 확대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소재 관련 신사업 및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왔다.
전기차 소재 분야 글로벌 도약
지난 20일 롯데케미칼은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와 DMC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의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결의로 기존 설비 위에 향후 높은 수요가 기대되는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을 얹을 예정이다. 투자 비용만 2100억 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EC와 DM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되는 대표적인 유기용매로 리튬염을 잘 용해시켜 리튬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다. 이미 전해액 소재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재의 국산화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해당 분야 입지 확대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 소재의 업체에 비해 높은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우수한 품질 등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시장에 대한 적극 공략과 사업 포트폴리오의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을 냈다.
수소 인프라 확대 자체 생산 부생수소 활용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행보는 또 있다. 우선 국내 상용차용 통합 수소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에어리퀴드 코리아는 산업용 가스 및 기술·서비스 분야 글로벌 기업인 에어리퀴드 그룹의 한국 자회사로 국내 석유화학, 정유, 철강, 전자 산업 등에서 25년간 입지를 넓혀왔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요구에 발맞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함께 수소경제 확대를 위한 강점 결합에 나선 것.
양사는 이산화탄소 저감, 블루수소 생산, 수소 유통채널 확대 등을 통한 인프라 구축까지 협력을 이어간다. 이미 첨단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이어오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여수, 대산, 울산 등 국내 3곳 생산기지에서 저탄소 부생수소 생산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양사는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를 공동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모빌리티 시장 확대 및 입지 선점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양사의 선진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수소 사회 진입에 필요한 액화수소 생산시설 투자와 고압 수소탱크 기술 협업도 이어간다. 또 롯데케미칼의 여수공장에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생산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에너지로 수소가 떠오르고 있다”며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수소경제 입지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에어리퀴드의 기술과 전문성에 롯데케미칼의 부생 수소를 활용한다. 상업용 트럭들을 친환경 수소 연료전지 트럭으로 전환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양사의 ESG 전략에도 힘을 쏟는다.
기욤 코테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수소 사업 육성을 위해 롯데케미칼과 함께 양사의 강력한 파트너쉽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제휴로 기체·액체 수소 생산 및 공급망에 대한 에어리퀴드의 기술 및 전문 지식에 롯데케미칼의 부생 수소를 활용해 양사 간의 상호보완적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롯데케미칼과 에어리퀴드 코리아가 한국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는 향후 성장하는 수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소 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영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